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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미각을 바꾸지 않으면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실패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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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을 바꾸지 않으면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실패한다.

신년이 되면 다짐리스트의 상단에 항상 오르는 것이 금연과 다이어트이다. 안타깝게도 연초의 굳은 결심은 대부분 작심삼일로 사그라든다. 왜 이처럼 다이어트에 목을 매면서도 성공하지 못하는 다이어터들이 넘쳐나는 것일까?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현상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살을 빼지 못하거나 살을 빼더라도 다시 살이 찌는 것이다. 전자를 감량실패, 후자를 요요라고 일컫는다.

우리 나라사람들이 감량에 실패하는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이어트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말로만 달고 산다. 본인의 진심이 없으니 실패에 대한 상처도 크지 않지만 성공확률 또한 가장 낮은 다이어트 태도이다.

둘째, 다이어트의 전략을 잘못 세운다.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가 넘치다 보니 잘못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성공을 기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셋째,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야 할 시기에 다이어트를 한다. 우리들의 다이어트 성공확률은 스트레스지수와 반비례한다. 시험이나 승진 등의 중요한 과제가 있거나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기가 거의 힘들다.

넷째, 목표를 너무 높이 잡는다. 너무 높은 목표는 다이어트 중간에 다이어터를 탈진시킨다. 에너지가 소실되고 나면 더 강력한 체중증가가 뒤따른다.

요요를 반복적으로 겪는 사람들은 살이 찌는 생활습관과 인생태도를 변화시키지 못한 사람들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요요를 막으려면 먹는 재미를 살 빼는 재미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에게 쾌락을 주는 음식들을 제어할 수 있는 입맛통제력과 줄여먹기에 대해 너그로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대다수들의 다이어터들은 입맛 변화의 철학과 솔루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비만의 잎사귀, 즉 눈에 보이는 뱃살만 제거한 사람은 다시 요요로 갈 확률이 90%이상이다. 비만의 줄기, 즉 생활습관을 조절한 사람이 요요로 회귀할 확률은 30%수준이다. 비만의 뿌리, 즉 살이 찌는 삶의 방식을 바꾼 사람이 요요로 회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연 다이어트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뿌리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미각이다. 우리의 미각이 음식에 중독되어 자제력과 분별력을 잃은 상태가 비만과 요요의 뿌리이다. 그것을 미각중독이라고 한다. 자신의 힘으로 먹기에 대한 자율성을 잃게 만드는 미각중독을 치료하지 않으면 비만치료는 결코 승리할 수 없고 모든 다이어트 환자들은 감량과 요요의 쳇바퀴에서 헛걸음 질만 할 뿐이다.

미각중독에 길들여진 입맛을 고치려면 매우 전략적이고도 세심한 훈련이 필요하다. 현대사회의 환경자체가 미각중독 자체를 양산하고 미각중독의 확산에 지극히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미각중독을 치료하는 미각교정다이어트의 세가지 원리는 이론전, 행동전, 환경전이다.

미각교정다이어트의 첫단추는 이론전(理論戰)에서 시작한다. 올바른 미각을 갖추기 위해 몸과 마음에 구축한 탄탄한 이론이 미각중독의 교묘한 자기합리화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둘째는 행동전이다. 미각중독은 끊임없이 우리의 머리를 유혹하기 때문에 우리 몸이 먼저 움직여서 중독적 성향을 몰아내야 한다. 먹는 재미를 아쉬워하는 자신을 “먹는 재미보다 바른 미각과 변화된 몸이 가져다 주는 살 빼는 재미가 더 크다”는 행동과 실천을 통해 변화시켜야 한다.

셋째는 미각균형을 갖춘 환경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다. 아무리 이론과 실천이 뒷받침되어도 본인의 환경에 미각적 유혹이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으면 언제든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십상이다. 본인의 삶의 뿌리가 자연스레 미각균형으로 갈수 있는 환경의 재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미각교정 다이어트는 3단계, 즉 바꾸고 다지고 유지하는 극복-대응-유지전략으로 이루어진다.

미각의존극복훈련은 미각의존으로부터 벗어나는 인지전환 및 행동실천 전략이다. 미각교정치료가 시작되면 우리 몸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인다. 절대 당황할 필요가 없다. 몸의 변화가 없다면 오히려 실패한 치료라고 봐도 무방하다. 몸에 변화를 주지 못하면 좋은 결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 몸이 미각중독에 젖어있을수록 몸이 주는 반항과 스트레스도 크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미각금단대응훈련은 미각교정다이어트 중에 예외 없이 일어나는 금단현상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을 줄이는 훈련이다. 미각중독에서 벗어나는 초기에는 신체적, 심리적 금단현상이 일어나면서 미각교정훈련 자체를 힘들게 한다. 다양한 신체변화의 공통점은 겉보기에는 두려운 징후 같지만, 실은 미각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이런 현상들을 불안해거나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지금 다이어트를 제대로 잘하고 있구나 하는 반가운 징조로 받아들이면 된다.

미각균형유지훈련은 미각교정 다이어트를 통해 변화된 미각을 지지해줄 내적인 힘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훈련이다. 중립화된 미각을 잘 관리하려면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다스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더불어 스트레스의 기본 바탕이 되는 스트레스 환경까지 잘 정비해야 한다.
비만의 뿌리는 미각중독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실패하지 않는 다이어트를 위해 냉철하게 각오하고 세심하게 실천하자.

-더 자세한 내용은 박민수 원장의 신간 [미각교정 다이어트]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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