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교회협의회 새 사무총장|클레르·랜덜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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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 전국교회협의회(NCC)는 기독교사상 처음으로 협의회 사무총장에 여성이 임명된다. 이번 10월말쯤 사무총장자리에 오르게 될 이 여성은 「뉴요크」의 전교회연합회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클레르·랜덜」여사.
몇몇 신교 연합회에서 부회장으로 여성을 선출하는 등 최근 들어 미국의 교회에서는 여성을 책임 있는 자리에 앉히는 움직임이 있어왔다. 그중 「랜덜」여사가 이번에 임명될 사무총장자리는 가장 높은 자리이다.
「클레르·랜덜」여사는 지난12년간 전미국교회여성회(CWU)를 이끌어놨다. 이 회는 교회여성들의 단체를 가장 큰 단체로 교인들에게 차를 서비스하거나 일요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중요 활동으로 꼽는 노년층의 여성들과 교회의 운영에 직접 참여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의 두 파로 나뉘어 있다. 이 두 파를 적당히 조정하여 운영해온 「클레르·랜덜」여사의 능력을 교회관계자들은 높이 평한다.
「랜덜」여사는 올봄에는 전국교회협의회가 『임신중절이 바람직한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현재로 필요한 조처』라는 것을 골자로 한 문제을 발표하도록 활동했다.
20여년 전 설립된 협의회에는 22개의 신교단체와 희랍정교회가 소속되어 있는데 불원 「가톨릭」도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가톨릭」협의회의 한 주교는 이 임명소식을 듣고 『「랜덜」여사가 일을 해 나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 <미「워싱턴·포스트」지=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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