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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놀리는 악기 있나요 … 필요한 누군가와 나눠 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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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8일 문을 연 공유경제 개념의 중고악기 나눔 플랫폼 ‘우리울림(ourecho.co.kr)’ 홈페이지.

악기가 없어 음악을 즐길 수 없는 이들의 고충을 해결할 순 없을까.

 그 마음을 알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중고악기 공유 플랫폼 ‘우리울림’(대표 김우성)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악기를 서로 돌려쓰게 도와주거나 빌려주는 대여 중개 모임이다. 8일 홈페이지(ourecho.co.kr)를 개설했다. 지역문화예술단체와 함께 악기를 관리하는 서비스도 할 예정이어서 집에서 먼지를 쓰고 있던 중고 악기가 활용될 수도 있을 듯하다.

 우선 중고 악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회원 가입 후에 자신의 악기를 홈페이지에 등록할 수 있다. 대여가 성사되면 매달 대여료를 받는다. 악기를 사지 못했던 사람은 홈페이지에 등록된 악기를 골라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다. 이 대여 과정에서 중고 악기는 악기 관리 서비스를 통해 새 악기로 탈바꿈한다.

 우리울림은 우선 나눠 쓰고 바꿔 쓰기에 큰 부담이 없는 기타와 우쿨렐레를 시범 악기로 선정했다. 기타 종류가 이동성이 좋고 다른 사람이 쓰던 악기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이유다.

이 두 악기를 빌리는 가격은 한달에 1만5000원 선이다. 기타류 외에 다른 악기도 공유하면서 이용자들 반응을 살펴 서비스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우성 대표는 “악기 값이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개인적으로 힘들게 돈을 모아 구입한 악기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시작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2회 서울 사회적경제 아이디어대회에서 우수작으로 뽑히고 난 뒤 “신뢰에 기반을 둔 공유경제의 가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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