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병아리 감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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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계란의 수요가 늘고 양계규모가 대단지화함에 따라 병아리 감별사의 공급은 아직도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캐나다·서독 등 10여국에 계속 병아리감별사가 전출할 수 있은 여건이 남아있어 인기직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취업이의에 이민 갈때 감별기술을 익혀 가는 사람도 상당수에 이른다.
한일감별기술학원(서울 마포구 합정동416·원장 조재봉)에 따르면 감별기술은 교정시력이 정상인사람이면 누구나 익힐 수 현재 우리나라에 감별사를 양성해내는 감별학원은 모두 3개소뿐이며 모두 서울에 있다.
이들 학원에서는 보통 3개월 코스에 매달수강료 3천원, 실습비 2만2천원 등 2만5천원을 받고 있다.
병아리는 생후 24시간이 지나면 암수를 가리게 되는 돌기가 퇴화해버려 암수의 판별이 불가능해진다는 것.
재능과 노력에 따라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3개월의 실습기간을 마치면 1시간에 평균 8백여마리씩의 병아리를 감별, 95%정도의 적중률을 낼 수 있다.
1시간에 8백마리를 감별해 98%이상의 정확도를 가진 고등감별사가 되려면 이보다 1개월 징도 더 실습하면 가능해진다고 한다.
갓난 병아리를 24간 이내에 재빨리 감별해야 하는 제약조건 때문에 감별은 손이 작고 동작이 민첩한 동양인에 알맞아 이제까지 일본인 감별사들이 미국 등지에서 크게 활약해왔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일본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외국에 진출하는 일본인감별사수가 크게 줄어 우리나라 감별사의 해외진출이 그만큼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감별사수입을 보면 나라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98%이상의 정확도를 가진 고등감별사의 경우 미국이 1개월에 2천 달러, 국내에서는 1마리 감별에 1원 꼴이어서 하루 5시간 일하는 것으로 4천월 안팎.
단지 일거리가 매일 있는 것이 아니고 또 극도로 시력을 소모하는 작업이다. <김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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