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상 권정환·최고상엔 권영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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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한불교 조계종총무원이 주최하는 제4회 불교 미술전이 9일부터 15일간 서울 장충동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전시실에서 열린다.
6일 발표된 심사 결과 종정상인 40만원 상금의 특상 수상자로 권정환씨 (41·부산시 동래구 우일동)의 조각 작품 『사천왕상과 비천상』이 결정되었으며 총무원장상인 30만원 상금의 최고상엔 불화 부문의 권영관씨 (22·부산시 부산진구 구포동)가 수장자로 결정되었다.
이 두 권씨는 숙부와 조카 사이로 작년에도 특상과 우수상을 받은 쟁쟁한 불교 미술 가족의 면목을 과시했다.
한편 상금 20만원의 우수상 수상자로는 조각 부문에서 『기룡관음상』의 하정일씨, 불화 부문에서 『겁』의 오병헌씨, 서예 부문에서 『금강경 병풍』의 김기석씨, 단청 부문의 『단청문 파련병』의 김혜각 스님 (69·통도사)이 결정됐다.
2백54점이 출품된 가운데 1백19점의 입선작을 뽑은 이번 4회 불교 미술전은 작년의 1백6점 출품 중 67점을 뽑았던데 비하면 작품의 수량 면에서 크게 증가되었으며 질적으로도 차차 발전의 양상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심사 위원장인 황수영 박사 (국립중앙박물관장) 는『불교 미술이 우리 고유 미술의 전통을 간직해 온 것은 다 아는 일이며 이를 계승해서 오늘의 미술을 발전시키는데 불교 미술전이 차차 공헌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 국전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응모작 가운데 특히 특상작 『사천왕상과 비천상』은 불교 예술품 가운데 가장 우위에 있는 조각 미술의 전통을 계승해 살린 우수한 작품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불상이나 보살상이 아닌 장엄 대상인 비천상·사천왕상을 표현했으면서도 우수한 기법을 보여 주목되었다.
이 특상 작품은 비천상·동방지일천·북방다문천·서방광목천·남방증장천의 5개 화강석 조각 작품인데 각각 높이 4자, 가로 6자의 화강석에 부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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