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아진 유아 교육|행동 과학연, 가정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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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그동안 유아 지능 개발 연구를 해왔던 한국 행동 과학 연구소 (소장 정범모)가 지난 7월부터 직접 가정주부들을 상대로 유아 지능 개발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래 서울 시내 4백여명의 젊은 주부들이 가정과 연구소를 잇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취학전 아동의 올바른 성격 형성과 지능 개발을 돕기 위한 이 가정 교육 프로그램은 어머니를 상대로 한 것과 어머니-어린이를 함께 참가시키는 두가지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여기에 참가한 주부들 대부분이 『가정 교육의 새로운 인식과 함께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4백여명 주부의 80∼90%가 대학 출신이며 생활 정도가 중류 이상 이어서 담당자들은 앞으로 더 넓은 폭의 회원을 참가시키는 일이 문체라고 말한다.
어머니 프로그램의 내용은 한달에 한번 전문가를 초청하여 「세미나」를 열고 어린이에 대한 각종 검사 (지능·성격·환경·자아 개념 등)를 실시하여 결과를 분석하는 일, 그리고 회원 개인의 상담을 받는 외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유아 발달」이라는 유아 교육 전문지(월간)를 발행하여 회원들에게 전반적인 지식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월간 「유아 발달」에 대한 회원들의 여론 조사에서 보면 『여태까지 막연하게만 다루어왔던 어린이 지도를 구체적으로 바른 방향을 잡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있다는 회원이 65%나 차지했다.
어머니-어린이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지능 개발 등의 뒷받침을 해주기 위한 것으로 회원 가정에서는 연구소 측에서 개발해낸 유익한 놀이 도구를 통한 지도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맡아왔던 성일제씨 (행동 과학 연구소 아동 개발 연구 부장)는 『이 프로그램은 유아 발달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 결과를 실제 가정에 투입시킴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어린이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을 지엽적인 것에서 좀더 근본적인 것으로 끌어가려 한다고 실명한다.
즉 어린아이에게 무조건 가르쳐만 주면 된다는 식의 지식 위주의 가정 교육을 지양하고 어린이의 기본적인 바탕에 중점을 두는 다각적인 지도 방법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원만한 성격 형성과 대인 관계의 훈련 등 폭넓은 교육을 시키도록 한다는 것이다.
회원들의 유아 문제 상담에서 어머니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어린이들이 고집부리는 문제, 말 안듣는 문제 등 버릇을 고치는 방법에 쏠려 있었다.
이들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어머니들은 대부분 『지금까지의 교육 방법에 고칠 점이 많았다』고 말하고 있으며 특히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의식적으로 어머니가 잘해주어야겠다는 즉 유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커다란 성과로 꼽고 있었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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