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는 모두 내 책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회 대책 등 당면 시책에 대한 신민당의 태도가 경화 돼 가는 느낌.
4일 하룻 동안 신민당은 총재단 회의 정무회의 총무단 회의 정책소위 당 소속 예결위의 다섯개 회의를 열어 「선 법안 처리 후 예산 심의」의 원내 대책을 확인하고 최근의 학원 동향도 심각히 검토.
채문식 대변인은 학원 사태를 중대 사건으로 보고 우선 당 소속 인권 옹호 위원들이 학생의 인권 침해 유무 등을 조사 보고토록 해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했다.
이민우 총무의 보고에 이은 원내 대책 토론에선 예산 처리 후의 법안 심의는 『파장 후에 장보러 가는 격』이고 병행 심의도 여당 상임 위원장에 의해 사실상 같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들해서 강경 방침이 정해진 것.
정무회의에선 당 기관지 「민주 전선」 편집 내용이 크게 문제됐다.
그 내용은 △9월 중순에 발행케 된 것이 늦어진 것은 게재했던 기사를 없애거나 수정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그래야 할 이유가 있었는가 (고흥문) △내가 김대중씨 사건 특조위 책임자로서 쓴 원고가 사전에 누설 됐는데 경위를 조사해 본 일이 있는가 (김원만) △국회에서 행한 질문 내용을 함부로 요약 삭제해 일간신문 보도 내용보다도 더 미지근한 질문으로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김영삼·김수환) 등.
이 문제는 유진산 총재가 『모든 책임은 발행인인 나에게 있으며 따로 보고하겠다』고해서 일단 뒤로 미루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