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적화 정략 포기, 대화에 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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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북한 당국은 남북 대화를 한낱 적화통일의 방편으로 이용하려는 정략과 술책을 깨끗이 버리고 하루바삐 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와 성실한 자세로 남북 대화에 다시 임해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일 상오 명동국립극장에서 열린 제4천3백5주년 개천절 기념식에서 경축사 (김종필 총리 대독)를 통해 『북한공산주의자들은 남북대화를 일방적으로 거부함으로써 남북간에 새로운 긴장을 유발시키려 하고있다』고 지적, 『만약에 북한 당국이 대화의 계속을 끝내 거부한다면 이것은 그들이 적화통일의 정략을 아직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고도 시급한 일은 단일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오늘의 국토 분단이 만약에 민족의 동질성을 훼손하거나 이를 변질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우리 민족사에 있어 커다란 오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남북 대화를 주도하고 국제 사회에서 우리 민족의 정당한 발언권과 권익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소이도 바로 남북간에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긴장 완화와 평화통일의 길을 넓혀나가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경축사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고도 시급한 일은 단일 민족으로서 동질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일찌기 수많은 외침과 환란, 그리고 한때 국권 상실의 비운을 겪기도 하였으나 끝내 이를 극복하고 단일 민족으로서 전통과 긍지를 견지해온 강인한 민족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국토 분단이 만약에 민족의 동질성을 훼손하거나, 또는 이를 변질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우리 민족사에 커다란 오욕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남북 대화를 주도하고 국제 사회에서 우리민족의 정당한 발언권과 권익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소이도, 바로 안으로는 남북 간에 상호 신뢰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밖으로는 긴장 완화와 평화 공존의 흐름에 기여함으로써 평화통일의 길을 넓혀 나가려는데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남북이 4반세기 이상을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속에서 살아 왔다는 역사성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북한공산주의자들은 남북 대화를 일방적으로 거부함으로써 남북간에 새로운 긴장을 유발시키려하고 있읍니다.
나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평화통일의 대도를 넓히기 위한 우리들의 의연한 결의를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북한 당국은 남북 대화를 한낱 적화통일의 방편으로 이용하려는 정략과 술책을 깨끗이 버리고 하루 바삐 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와서 성실한 자세로 남북 대화에 다시 임해올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북한 당국이 하루속히 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오도록 인내와 성실로 설득하여 남북 대화를 계속함으로써 평화통일의 대도를 넓혀 나가야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굳건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력 배양을 더욱 가속화해야 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우리의 국력이 언제나 북한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때, 남북 대화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의 기조는 평화이며 그 평화 유지력은 바로 국력이기 때문에 국력 배양이 평화통일의 첩경이라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명심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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