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佛기업에 취업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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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金宇中.얼굴) 전 대우그룹 회장이 프랑스 정치권의 후원에 힘입어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앞으로 프랑스 기업에서 일할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우 전 회장을 보호하는 프랑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金전회장이 프랑스 정치권의 강력한 후원 덕택에 자신과 아내, 두 아이의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며 "자체 조사 결과 귀화일이 1987년 4월 2일로 돼 있고 필립 세갱 당시 사회부 장관이 이 서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金전회장은 지난 1월 30일 사회보장번호를 취득했으며, 이는 프랑스 기업에서 일하면서 월급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리베라시옹은 "金전회장과 가족들은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르는 등 귀화법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특별 조항인 '프랑스에 아주 큰 도움을 준 경우'에 해당돼 귀화가 허용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우가 87년 (프랑스 로렌지역에) 소규모 전자레인지 공장을 연 것이 (귀화의) 충분한 이유가 되겠느냐"고 비판하며 프랑스 고위 정치인들의 후원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문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의 체포 명령에 따라 프랑스 당국이 한국 정부에 金전회장 관련 서류를 요청했으나 한국 측이 이를 전달하지 않아 체포 절차가 중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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