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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주부교실(34) 가장 쉬운 건 손뜨개, 한달 정도 배우면 가능-이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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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근래에 편물이 널리 보급되고 「붐」을 이루고있다. 직물로 만든 옷은 이미 직물공장에서 짜낸 천으로 만들게 되므로 개인의 기호에 맞추는데 한계가 있으나 편물은 옷과 천을 동시에 만들어 나가는 것이므로 배색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 또한 세탁 등에도 직물보다 간편하고 용도가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실의 종류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염색기술이 국제수준으로 향상되어 계절을 타지 않고 편물이 보급되고 있다. 겨울에는 중계·모계·순모의 특수계. 봄가을에는 「리사」 토트사」, 여름에는 「카사티」·토트사 등이 있어 계절의 구애를 받지 않게 되었다.
편물은 뜨게 손뜨개(수편물)와 기계편물로 구분되며 손뜨개에는 ①대바늘 ②코바늘 ③「아프간」등이 있으며 기계편물은 목적에 따라 공업용과 가정용으로 나눌 수 있다. 기계편물은 손뜨개의 대바늘 법을 기계화한 것이며 따라서 손뜨개는 코바늘과 「아프간」은 기계화가 불가능하다.
여성부업으로서는 우선 손뜨개가 손쉬우며 기계편물도 본격적인 부업으로 차려 볼만하다. 손뜨개는 3종이 모두 1개월씩이면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숙련된 기능공이 되려면 3종을 합하여 5∼6개월이 결려야 된다. 기계편물은 대체로 3∼4개월 수강해야되며 수강료는 어느 경우든 월5천 원이고 실습에 필요한 실 값이 약 3천 원이 든다.
편물수요는 웬만한 수준에서 독립해서 자영할 만큼 되지 않고는 우선 수출업체와 손을 잡고 일감을 얻는 것이 좋다. 대체로 보세가공으로 수출하는 업체에서는 월3∼4만원의 보수로 용역을 주며, 손뜨개나 기계편물이나 거의 비슷한 보수이다.
다만 기계편물의 경우 업체에서 기계를 빌러주는 수도 있으나 대체로 자기의 기계를 갖고 있어야 좋다.
기계 값은 일제가 무난하며 신품은 5∼6만원, 중고품은 3∼4만원이고 아직 기계바늘을 국내에서 제작할 수 없어 일산기계는 거의 없다.
현재는 편물보세 가공업체에서 구인난에 있으므로 웬만큼 기술을 익히면 일은 얻을 수 있다. 금년 5월말의 추산으로 보세업체의 구인희망을 집계하면 일반기술자가 약8천 명, 기능공이 약5만 명으로 압도적인 일손의 부족상태를 보여준다.
한편 국내상가를 상대로 할 경우에는 월수입이 4∼5만원으로 보세업체를 상대로 할 때보다 수입이 더 많다.
그러나 별도의 기술을 요구하며 판매망에도 애로가 더 있다. 기계편물은 혼자서 기계1대로 자영할 때에는 별로 수익이 없으며 적어도 기술자를 3∼4인 두어 단50만원 정도 투자할 때에 순이익도 5∼7만원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판로의 개척 등에 어려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손쉬운 것은 수입이 좀 적더라도 수출업자에게서 용역을 하청 받는 것이다.
기계편물은 8∼10시간에 옷1벌을 완성할 수 있으므로 하루 16시간을 일하면 2벌을 만들 수 있다. 보통 3개월 강습을 마치면 가족의 옷을 만들 수 있고 이웃사람들의 옷을 주문 받아 틈틈이 일해도 1∼2만원은 벌 수 있다.
손뜨개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개성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국내시장에 비싼 값으로 말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도 손뜨개는 주부들의 취미로 크게 각광을 받고있으며 특히 코바늘「아프간」등은 의류뿐 아니라 각종 장식 및 수예를 겸한 작품이나 소 가구의 받침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목각·걸상 등의 소 가구에서 관심의 급증과 함께 편물로 수예를 겸한 것이 개발되고 있어 여성의 월미 부업으로 적합하다.
특히 다른 어떤 부업보다도 특별한 작업장의 관리시설·도구 등이 필요하지 않고 오직 대바늘이나 코바늘 기계편물일 경우는 책상과 편물 기계만이 필요할 뿐이어서 쉽게 착수할 수 있다.
그리고 수익이 맞지 않으면 쉽게 정리할 수도 있으며 크게 부담 없이 적절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아무튼 편물의 수요는 한때 공급과다로 인한 차질이 생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계속해서 증대될 것이므로 권장할만한 부업이다.
편물기술은 여성잡지와 편물연구소 등에서 익힐 수 있고 판매 등에 대해서는 종로2가 YMCA옆의「한국편물백화점」(73-4317) 같은 곳에 알아볼 수 있다. <투자공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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