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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도 돌김 씹을수록 쫄깃하고 향이 뛰어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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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고금도 청학동의 윤기제 어촌계장이 전통 방식으로 길러 맛이 좋은 돌김을 보여 주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고금도 청학동의 윤기제 어촌계장이 전통 방식으로 길러 맛이 좋은 돌김을 보여 주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우리나라 김은 대부분 부류식으로 생산한다. 바다에 띄운 하얀색 스티로폼 밑에 김 포자가 붙은 그물을 달아 양식한다. 김발이 늘 물 속에 잠겨 있어 빨리 자라고 양식 기간 또한 길어 김 수확량이 많다. 하지만 파래·규조류 같은 이물질과 갯병을 예방하기 위해 유기산(有機酸) 등을 뿌려야 하고, 영양상태가 나빠 김의 맛이 떨어진다.

물량 적어 직거래로만 판매

그러나 완도군 고금도 청학동의 일부 어민은 전통 방식인 지주식 김 양식을 고수하고 있다. 얕은 바다의 바닥에 지주를 세운 뒤 김발을 설치, 돌에서 자란 돌김을 뜯어다 배양한 김 포자를 붙여 기른다. 낮 썰물 때면 밖으로 드러나 햇볕을 받아 김이 마른다. 밀물이 들면 다시 바닷물 속으로 잠겼다가 밤 썰물 때 노출돼 얼기를 약 40일간 반복한다. 자연스럽게 건강한 김만 살아남는다. 김이 잘 자라지 않고 양식 기간 또한 짧아 수확량이 적지만, 산(酸)을 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김이 부류식으로 기른 것보다 윤기가 덜하고 거칠지만, 씹을수록 쫄깃하고 달착지근한 데다 향이 뛰어나 맛이 아주 좋다.

 청학동 어촌계장 윤기제(56)씨는 “우리나라에서 김이 가장 많이 나는 완도군에서도 유일하고 전국적으로 몇 남지 않은 전통 지주식 김 양식장이다”며 “자연만을 이용해 길러낸 무공해 김이다”고 강조했다.

 청학동 김은 삼성그룹의 삼성전기도 여러 검증 끝에 가치와 맛을 인정, 지난해 8월 마을과 자매결연을 했다. 또 2011년 해양수산부의 소개를 받아 일본 NTV가 현장을 취재, 일본 전역에 “광합성 작용으로 질기고 맛이 풍부한 한국의 전통 김”이라고 소개했다.

 물량이 적어 직거래로만 팔고 있다. 한 번 먹어 본 사람이 또 찾고 주변에 선물하고 소개해 단골이 전국에 많다. 유통 과정에서 떼이는 게 없어서 가격이 시중 돌김(백화점 2만4000원, 대형마트 1만5000원)보다 오히려 싸다. 1속(100장)당 1만2000원. 3속이 든 선물 상자는 택배요금 포함해 4만원. 5속짜리 상자는 6만원에 무료 배송한다.

문의 061-553-0209
010-8602-0209
‘햇살김’(www.dolkim.co.kr)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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