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의 우수 교수 유치에 서광 연세대서 특임 교수직 제도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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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학기 들어 대학가에 몇 가지 새로운「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 제도들은 대학이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고, 혹은 학생 지도의 실질적 개선을 하기 위해 지혜를 짜낸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연세대는 특임 교수직 제도를 만들어 이번 학기부터 김자중씨(대학 실업 사장)가 기증한 1백37만5천5백60원(매 학기)으로 학교의 교수 정원에 관계없이 국내외에서 유능한 교수 1명을 초빙하기로 했다. 특임 교수직 제도 영·미 대학의「체어·시스템」을 본뜻 것으로 대학이 유능한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 연 공에 관계없이 본인이 만족할 만한 대우를 해주는데 그 자금을 학교 재정에서 쓰지 않고 특지가의 기부금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세대에는「특임 교수직 제도」1석이 생긴 셈인데 기부금의 액수는 현재 이 학교에서 교수로는 최고급인 월 22만9천2백60원의 한 학기 분을 매년 9월1일과 3월1일에 내게 됐다.
국내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이 제도에 대해 이 학교 박대선 총장은『이것이 확대되면 학교의 재정 형편상 우수 교수의 유치가 가능하여「캠퍼스」에 학문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고, 실업가들의 대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라면서 『앞으로 이 제도가 각 대학에 번져 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단 선임된 특임 교수는 특별한 조건이 없는 한 영구직으로 되며, 급여금은 연세대교수의 최고봉에 따라 자동적으로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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