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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십전대회」개최 24∼28일-북경 「인민대전당」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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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 29일 급전외신종합】중공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북경의 인민대전당에서 모택동의 주재 아래 제1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십전대회)를 열고 당 주석에 모택동을 재선하는 한편 5명의 부주석에 수상 주은래를 비롯, 왕홍문(상해시 당 제2서기)·강생(당정치국원 상무위원)·섭검영(당군사위 부주석)·이덕생(당정치국 후보위원)을, 서기장에는 장춘교(당 정치국원)를 선출했다고 신화사 통신과 북경방송이 29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중공은 모택동 사후 집단지도 체제를 채택할 근거를 마련했는데 모택동 주재로 열린 이번 십전대회에서는 전 국방상 임표와 전 정치국장 진백달을 공개 비난하고 이들의 당내외 모든 지위를 공식 박탈했다.
동경에서 청취된 신화사 통신은 1천2백49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이번 십전대회가 1백95명의 당중앙위원 및 1백24명의 후보위원을 각각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이 통신은 또 『십전대회가 수상 주은래의 정책보고 및 왕홍문이 행한 임표의 모주석 후계자 지명 조항을 삭제하는 당헌 수정보고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주은래가 주도하는 온건파가 모의 처 강청이 이끄는 강경파를 누르고 실권을 장악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상 모·주 체제가 확립된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중공의 십전대회는 또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및 소련 수정주의에 반대한다는 모·주의 정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신화사 통신이 전했다.
1969년4월에 열렸던 제9차 공산당 전국 대표자 대회이래 4년만에 열린 이번 십전대회는 극비리에 진행되어 전 국방상이며 모의 후계자로 지명되었던 임표와 당 이론가 진백달이 「부르좌」 추종자들이며 반혁명분자, 기회주의자라고 공개 비난을 받았다.
이번 십전대회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당헌 수정보고를 한 왕홍문인데 그는 상관인 상해혁명위 위원장 장춘교보다 당 정치국 서열이 더 높아져 주목을 끌었다.
신화사 통신은 십전대회 대의원들이 연일 모택동 만세를 외치며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사상처음으로 대만성 대표들이 참석했다고 신화사 통신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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