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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년간 주목할 세계 6대 투자시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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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이 앞으로 5년 동안 글로벌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세계 6대 시장에 포함됐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는 2일(현지시간) 신년호 특집에서 경제 규모, 최근 동향,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해 이같이 선정했다.

이 잡지가 선정한 ‘유망지역(up-and-comer)’은 한국과 멕시코, 폴란드, 터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메콩강 유역권이다. 신년 특집기사를 공동 집필한 기디언 로브 편집장과 조너선 테퍼먼 편집주간은 이들 국가와 지역이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국제 상품시장 붐이 꺼져가는 와중에 앞으로 번영할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마다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특히 한국과 폴란드는 각각 중국과 독일이란 거대 경제권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 지난 수십 년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 시장에 비해 변동성은 크지만 제조업이 경제의 주축이란 점도 투자자에겐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로브 편집장은 “10년 전만 해도 신흥시장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이들의 기운이 떨어졌고,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약자)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린어페어스는 6대 시장에 대한 전문가 진단과 전망도 각각 게재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마커스 놀런드 부소장은 한국에 대해 “신흥시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선진국도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인구 고령화, 소득 불평등, 지정학적 불안정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이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이나 북한 붕괴 상황을 피하더라도 안보 위협이나 갑작스러운 남북 통합은 한국 국민은 물론 한국 내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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