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의 배경 없이는 과학발전 기대 할 수 없다."|김정욱 박사<미 존즈·흡킨즈 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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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초과학이 당장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고 해서 소홀히 한다면 수준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지요.』
이론 입자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인 김정욱 박사(41·미「존즈·흡킨즈」대 물리학 교수)는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소와 1개월 연구계약을 맺고 지난 7월 21일부터 중성자 물리연구실(실장 정문규 박사)에서 정력을 쏟고있다.
「스푸트니크」를 먼저 쏘아 올려 기선을 제한 소련이 우주경쟁에서 미국에 뒤지는 이유도 기초과학의 배경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1958년에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89년에 도미, 「인디애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우수한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경력을 쌓은 후 현재는 「존즈·흡킨즈」대 교수로 있다.
이번 첫 귀국도 대학에서 얻은 휴가 중에 「프랑스」원자력연구소 초청을 받아 1년간 연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틈을 낸 것이다.
『소립자의 상호작용에는 4가지가 있지요. 이 중 제가 전공한 분야는 약 상호작용입니다. 여기 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한 것도 약 상호작용과 전자기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이론을 도출한 겁니다.』 약 상호작용이 바로 방사능이 나오는 원인이라면서 소립자 이론의 원리원칙과 방법을 김 박사가 처음으로 핵 물리학연구에 응용한 것도 소개했다.
『지금까지 물질은 전자·양자·중성자의 세 입자로 된 것으로 알고 이들을 소립자라고 했습니다만 이제는 2백여 가지의 소립자가 알려져 이 모두를 통합하는 이론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쿼크」라는 소립자를 가정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고 설명하고 「시카고」근교에 건설된 2천억 전자「볼트」짜리 가속기에서 「쿼크」를 찾아낼 기대를 건다는 최근 미국 물리학계 소식을 전했다.
우리 나라 물리학계도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대학 때의 공부가 평생 연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후진들에게 당부했다.
부인 강영자 박사도 물리과를 졸업하고 「존즈·흡킨즈」대에서 생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파리」 국립보건연구소에서 세포역학을 연구중이다.

<이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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