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언제 어디서나 중단 없이 전화가능 휴대용 전화기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정되어있는 종래의 전화기에 비해서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언제 어느 곳의 누구에게나 대화가 가능한 휴대용 전화기가 개발되어 실용단계에 들어섰다. 미국 「모터롤러」통신회사가 개발, 「다이내탁」전화「시스템」이라고 명명한 이 전화방식은 고정된 주파수끼리만 겨우 통하는 「워키토키」(수선전화기)와는 달리 3백80개의 「채널」을 가지고 있다. 또 「지리학적 재사용」이란 방식을 쓰기 때문에 20만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다.
사고는 예고가 없다는 말도 있으나 이 전화기는 이에 대한 대비책이 된다.
가령 바다에서 피서하던 실업가나 남편이 경영문제나 가사의 긴급사를 이 새로운 전화기로 즉시 연락할 수 있다. 의사·주부·기자에게는 물론 등산도중 조난자에게는 생명선이 아닐 수 없다.
이 방식은 9억「헬츠」대의 주파수를 사용, 지금 쓰이는 이동 휴대용 전화기에 필요한 교환수 대신「컴퓨터」가 사용되어 직접 교환대에 연결된다.
이 전화사용지역은 송신소와 수신소를 설치하여 「네트웍」을 형성하는 점이 특색이다.
이 전화기의 크기는 「워키토키」와 비슷하고 무게는 약 1.2kg이다. 사용 「볼트」수는 14「볼트」이며, 건전지 수명은 3분 통화를 12번까지 할 수 있고 대기할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이다. 이 전화기는 3천 개의 「트랜지스터」를 가지는 14개의 대형 집적회로(LSI)로 구성되었고 이 회로는 3백80개의 「채널」을 만들고 「컴퓨터」와의 연결언어를 말하는데 필요하다.
통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알아보면. 먼저 통화가 하고 싶으면 전화기의 「버튼」(Off-hook)을 누른다. 이때 전화기의 송신기에서 신호를 낸다.
가까운 곳의 수신소에서 이 신호를 포착, 전화선, 「마이크로」파, 「케이블」을 통해서 전화 교환대로 보낸다. 이것을 받는 교환대의 「컴퓨터」는 어느 송신소와 수신소가 제일 적당한지를 결정하여 지시한다.
이 지시가 전화기의 3백80개「채널」중 어느 것을 사용할지를 결정하여 직접 교환대에 연결이 되어 귀에 친숙한 발신음이 들린다.
통화하고자 하는 전화번호를 누름 단추식으로 된 숫자만의 단추를 숫자에 따라 누르면 지구반대편 사람과도 통화가 이뤄진다.
자동차나 배나 기차를 타고 여행 중에 통화를 하고싶으면 교환대에서 신호가 변하는 것을 감지하고 다른 적당한 송신소와 수신소로 바꿔준다.
또 같은 주파수를 쓰는 휴대용 전화기에 접근하게 되면 「채널」이 바꾸어진다. 이러한 작용은 1초의 수천분의 1내에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전화기가 이동함에 따라 건전지의 출력을 조절하고 또 절약하기 위해서 자동출력조절방식을 취하고 있다. 통화가 끝나면 다시 「버튼」(On-hook)을 누르면 자동 교환대에의 연결이 끊어진다.
휴대용 전화기와 통화하려는 신호가 교환대에 들어오면 「컴퓨터」는 그 전화기에만 부여된 특정신호를 전 시가에 산재한 송신소를 통해 내보낸다.
휴대용 전화기가 이 신호를 포착하면 현재위치를 교환대에 알린다. 그러면 교환대에서는 전화기에 가까운 하나의 송신소만을 통해 다른 신호를 보내 전화기의 「채널」을 열게 하고 「버저」를 울려준다. 이 「버저」소리가 나면 「버튼」을 누르고 응답하면 된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긴 하나 통화가 이루어지는 시간은 보통 전화와 다름이 없다.
앞으로 이 전화기는 더욱 소형화되어 「셔츠·포키트」에 가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또는 손목시계처럼 차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시키겠다는 게 과학자들의 꿈이다. <이운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