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되어있는 종래의 전화기에 비해서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언제 어느 곳의 누구에게나 대화가 가능한 휴대용 전화기가 개발되어 실용단계에 들어섰다. 미국 「모터롤러」통신회사가 개발, 「다이내탁」전화「시스템」이라고 명명한 이 전화방식은 고정된 주파수끼리만 겨우 통하는 「워키토키」(수선전화기)와는 달리 3백80개의 「채널」을 가지고 있다. 또 「지리학적 재사용」이란 방식을 쓰기 때문에 20만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다.
사고는 예고가 없다는 말도 있으나 이 전화기는 이에 대한 대비책이 된다.
가령 바다에서 피서하던 실업가나 남편이 경영문제나 가사의 긴급사를 이 새로운 전화기로 즉시 연락할 수 있다. 의사·주부·기자에게는 물론 등산도중 조난자에게는 생명선이 아닐 수 없다.
이 방식은 9억「헬츠」대의 주파수를 사용, 지금 쓰이는 이동 휴대용 전화기에 필요한 교환수 대신「컴퓨터」가 사용되어 직접 교환대에 연결된다.
이 전화사용지역은 송신소와 수신소를 설치하여 「네트웍」을 형성하는 점이 특색이다.
이 전화기의 크기는 「워키토키」와 비슷하고 무게는 약 1.2kg이다. 사용 「볼트」수는 14「볼트」이며, 건전지 수명은 3분 통화를 12번까지 할 수 있고 대기할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이다. 이 전화기는 3천 개의 「트랜지스터」를 가지는 14개의 대형 집적회로(LSI)로 구성되었고 이 회로는 3백80개의 「채널」을 만들고 「컴퓨터」와의 연결언어를 말하는데 필요하다.
통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알아보면. 먼저 통화가 하고 싶으면 전화기의 「버튼」(Off-hook)을 누른다. 이때 전화기의 송신기에서 신호를 낸다.
가까운 곳의 수신소에서 이 신호를 포착, 전화선, 「마이크로」파, 「케이블」을 통해서 전화 교환대로 보낸다. 이것을 받는 교환대의 「컴퓨터」는 어느 송신소와 수신소가 제일 적당한지를 결정하여 지시한다.
이 지시가 전화기의 3백80개「채널」중 어느 것을 사용할지를 결정하여 직접 교환대에 연결이 되어 귀에 친숙한 발신음이 들린다.
통화하고자 하는 전화번호를 누름 단추식으로 된 숫자만의 단추를 숫자에 따라 누르면 지구반대편 사람과도 통화가 이뤄진다.
자동차나 배나 기차를 타고 여행 중에 통화를 하고싶으면 교환대에서 신호가 변하는 것을 감지하고 다른 적당한 송신소와 수신소로 바꿔준다.
또 같은 주파수를 쓰는 휴대용 전화기에 접근하게 되면 「채널」이 바꾸어진다. 이러한 작용은 1초의 수천분의 1내에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전화기가 이동함에 따라 건전지의 출력을 조절하고 또 절약하기 위해서 자동출력조절방식을 취하고 있다. 통화가 끝나면 다시 「버튼」(On-hook)을 누르면 자동 교환대에의 연결이 끊어진다.
휴대용 전화기와 통화하려는 신호가 교환대에 들어오면 「컴퓨터」는 그 전화기에만 부여된 특정신호를 전 시가에 산재한 송신소를 통해 내보낸다.
휴대용 전화기가 이 신호를 포착하면 현재위치를 교환대에 알린다. 그러면 교환대에서는 전화기에 가까운 하나의 송신소만을 통해 다른 신호를 보내 전화기의 「채널」을 열게 하고 「버저」를 울려준다. 이 「버저」소리가 나면 「버튼」을 누르고 응답하면 된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긴 하나 통화가 이루어지는 시간은 보통 전화와 다름이 없다.
앞으로 이 전화기는 더욱 소형화되어 「셔츠·포키트」에 가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또는 손목시계처럼 차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시키겠다는 게 과학자들의 꿈이다. <이운철 기자>이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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