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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와 질병 전무의에게 들어본 예방·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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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바다와 강·「풀」 등의 물놀이에는 으례 질병이 뒤따른다. 어른보다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에게 특히 발생, 전염되는 이들 질병에는 요즘 한참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풀」성 외이도염, 「풀」성 결막염, 피부염 등이 있다고 김종진 박사(고려병원 소아과장)는 지적했다.
「풀」성 외이도염은 귀에 남아있는 귀지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면 포도상구균·「인플루엔자」균등의 세균이 귀지에 번식, 감염되는 것이다. 그런 만큼 물 속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귀지를 깨끗이 파내는 것이 외이도염을 막는 방법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귀에 통증을 느끼게되고 어린이인 경우 고열이 따르는 이 귓병은 오염된 물 외에도 귀를 잘못 후비거나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손톱 등으로 억지로 물을 뺄 때 발병된다.
그러므로 물이 들어갔을 때라도 억지로 물을 빼내는 방법을 쓰지 않도록 한다.
평소 노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외이도염에 걸려도 크게 통증을 느끼지 않아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일단 어린이가 발병된 사실이 드러나면 곧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자란 후 청력이 약해지거나 중이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중이염이 완치되지 않은 사람은 물놀이에 가지 않도록 한다. 물이 귀에 들어가면 악화되기 쉽다.
「풀」성 결막염은 작년에 물의를 일으켰던 「아폴로」눈병과 더불어 물놀이에서 감염되기 쉬운 눈병이다. 「아폴로」눈병이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인데 비해 「풀」성 결막염은 각 「풀」에서 소독제로 쓰는 염소의 영향으로 생기는 병이다.
서울시내의 경우, 규정에 의하면 각 「풀」에는 간호원·보전기사를 배치하고 잔류염소량을 0.4∼0.6PPM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잔류염소량이 정확하게 지켜지지는 않고 있다.
눈이 붓고 빨갛게 충혈되거나 좁쌀 알 같은 것이 돋게 되는 결막염은 항생제로 치료가 비교적 손쉽다.
그러나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 걸리게 되면 수건·대야를 가족들과 따로 써야한다.
부스럼·종기·습진 등 피부염도 물놀이에서 오는 질병이다. 피부염 환자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물놀이를 가지 않는 것이 공중위생의 수칙이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 물놀이에서 피부염을 어데 되는 경우가 흔하다.
예방은 수영 후 반드시 맑은 물에 비누로 몸을 깨끗이 씻고 세균감염도가 높은 혼잡한 물 속은 피하는 것이 제일이다. 또 갑작스럽게 직사 일광욕을 해서 피부에 물집이나 화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한다. <박금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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