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귀화 일인 간첩 한 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앙정보부는 정부기관 및 군수산업체에 침투, 두 차례나 평준을 왕래하면서 암약해오던 귀화 일본인 간첩 「나쓰야·스스무」(하곡진·57·한국명 전주진·일본 압호시 즙합구 중미정 106)를 검거, 24일 경찰에 송치했다.
검찰 발표에 다르면 간첩 「나쓰야」는 1930년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의 양자로 입적, 귀화한 자로 8·15해방 뒤 다시 귀국, 56년까지 서울 삼흥실업주식회사 사원으로 재직하다 70년 2월부터 「인도네시아」 「마카사르」에서 목재 수출업을 해왔다.
69년 2월 「싱가포르」주재 북한 거점 공작책 김영덕(53)에게 포섭되어 71년 4월 10일 「싱가포르」에서 북한공작원 한모·김모와 접선, 이들과 함께 「싱가포르」 「프라하」 「모스크바」를 경유, 평양에 도착, 평양여관에서 37일간 머무르면서 67명의 포섭대상자 명단을 받고 간첩교육을 받았으며 같은 해 5월 16일 ①친동생 김재문을 포섭, 치안기관 안에 공작거점과 첩보망을 조직, 경찰 내부의 기밀을 탐지할 것 ②공대출신인 조카 전경순을 포섭, 군수산업기업체에 침투시키고 ③국내에 보세가공기업체를 설립, 남한의 정치·경제인 및 교수 등을 포섭, 남한 정세에 대한 정보를 수집 보고할 것 ④일본에 있는 장남 하곡건일을 일본 경찰이나 자위대에 침투시킬 것 등의 지령을 받고 공작금으로 미화 1만2천6백 달러를 받아 「싱가포르」에 귀환, 지난 71년 8월 22일 항공편으로 서울에 잠입했다.
「나쓰야」는 71년 12월 하순께 「홍콩」에서 북한 공산지도원 한모·김모와 다시 접선, 이들과 함께 「마카오」를 경유 중공 광동에 도착, 사흘동안 묵으면서 이들에게 한국 안에서 수집한 지령 내용수행 결과를 보고했다. 또 72년 10월 10일 서울에 잠입, 포항제철 및 서울 지하철건설 상황 및 남북적십자회담·조절위원회에 관한 국민여론과 새마을 사업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 72년 10월 20일 일본으로 건너가 북한 공작지도원 한모·김모와 함께 전과 같은 「코스」로 입북, 그동안의 공작상황과 수집정보 등을 보고했다. 「나쓰야」는 북한에서 공작방향에 대하여 토의와 사상교양을 받고 공작금 미화 5천6백 달러를 받아 같은 해 12월 15일 「싱가포르」를 경유, 일본으로 귀환했다.
그후 간첩 「나쓰야」는 국내에 다시 잠입, 암약 중 지난 7일 중앙정보부에 의해 검거됐다.
검찰은 이사건의 특징이 ⓛ활동범위가 국제적이며 ②포섭대상이 정치·경제인·교수 및 군장성 등을 포함하여 인명에 달하며 ③개인별 고유번호가 부여된 포섭대상자의 명단을 축소 인쇄하여 간첩에게 휴대시킨 사실 ④이 명단에는 정계·실업계 및 금융계의 고위 간부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점 등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