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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모인 축구대표 '3김' "셋이 뭉치면 월드컵 16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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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왼쪽부터 김영권, 김진수, 김신욱.

김신욱(25·울산 현대), 김영권(24·광저우 헝다),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 2013년 한국 축구를 이끈 세 명의 대표 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른바 ‘삼김(三金)’이다. 이들은 올해 각각 한국·중국·일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축구 대표팀의 핵심이 됐다.

 김신욱은 2013 K리그 최우수선수(MVP)다. 김영권은 광저우 헝다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아시아 최고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김진수는 축구대표팀 왼쪽 풀백 자리를 꿰차며 ‘제2의 이영표’로 불린다.

 올해 잘나갔던 셋이 모이니 서로 칭찬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김영권은 “한국에 와보니 (김)신욱이 형이 최고더라.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김신욱은 “(김)영권이와 (김)진수는 이제 대표팀 핵심 멤버다. 나보다 낫다”고 칭찬했다. 김진수는 “최고의 형들이라 말이 필요 없다”며 웃었다. 비시즌에도 쉼 없이 훈련을 하고 있던 ‘삼김’을 지난 26일 남양주의 한 재활센터에서 만났다.

 -삼김을 한꺼번에 만나 영광이다.

 김신욱(이하 신욱) “우리 모두 김해 김씨다. 아무래도 김해 김씨에게는 축구를 잘하는 무언가가 있나 보다(웃음).”

 김영권(이하 영권) “한국에 와보니 신욱이 형이 최고더라. 개인 트레이너까지 있는 축구선수가 어디 있는가.”

 김진수(이하 진수) “나는 한국에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본다. 아는 척해 주시면 반갑게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세 사람의 친분이 두터워 보인다.

 진수 “지난 7월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 아는 선수가 없었다. 사실 신욱이 형은 키가 커서 무서워 다가가기 힘든 점도 있었다. 하지만 11월 소집 때 신욱이 형의 절친 (손)흥민이 덕분에 가까워졌다.”

 신욱 “대표팀을 1년 이상 함께하면 ‘절친’이 된다. 나와 손흥민처럼. 진수는 아직까지 그냥 친한 동생 정도(웃음). ”

 영권 “신욱이 형은 편한 캐릭터다.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밤마다 후배들을 모아놓고 수다를 떤다. 말은 정말 많다. 하하.”

 진수 “앞으로 신욱이 형에게 날카로운 크로스 몇 번 올려줘야겠다. 그러면 절친이 되지 않을까(웃음).”

 -브라질 월드컵에서 큰 기대를 받는 3총사다.

 신욱 “공격수라서 도움을 받는 입장이다. 영권이와 진수처럼 킥 능력이 좋은 선수들과 뛰는 건 내게 행운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월드컵 때 내게 ‘택배 크로스(정확하게 전달된 크로스)’ 한 개씩만 부탁한다.”

 진수 “실력은 부족하지만 날카로운 크로스로 신욱이 형의 월드컵 골을 돕고 싶다.”

 영권 “나에게 브라질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힘을 합해 16강 진출을 이루고 싶다.”

 -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격돌한다. 대부분 벨기에를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는다.

 신욱 “뛰어나고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마루앙 펠라이니(26·1m9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꼭 대결을 해보고 싶다. ”

 영권 “중앙수비수라 최전방 공격수가 신경 쓰인다. 크리스티안 벤테케(23·1m90㎝·애스턴 빌라)와 로멜루 루카쿠(20·1m91㎝)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TV 중계에서만 봐도 덩치가 굉장하다. 뛰어다니는 걸 보면 무섭다. 영리하게 체격의 열세를 극복해야 할 것 같다.”

 진수 “측면 공격을 이끄는 에당 아자르(22·1m70㎝·첼시)를 막아야 한다. 개인기가 좋더라. 맞대결에서 이겨보고 싶다.”

남양주=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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