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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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름답게 보이려는 여성들의 본성이 없어지지 않는 한 수요가 지속되는 직업이 미용사직이다.
현재 대한 미용사회 중앙회 (회장 김경애) 산하 전국 24개 지부에는 15만명이 취업중이며 그중 서울에 3만명이 있다.
이중 서울시 발급 면허증 소지자는 1만7천4백39명. 거의 모두가 여자이지만 남자 미용사도 10명이나 있다.
미용사가 되려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연 1회 실시하는 면허시험에 합격해야한다. 시험 과목은 위생 법규·소독학·미용 이론·피부학의 4개 학과와 실기. 응시 자격은 문교부가 인가한 미용 기술 학교를 졸업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미용 학원 수료 후 1∼2년간 견습생활을 거쳐야 한다.
미용 기술 학교에는 1년 정기 「코스」와 6개월 속성 「코스」가 있는데 강의 시간은 둘 다 1천2백 시간. 「마사지」·「아이롱」·염색·「세팅」·「파마」 등 실기와 앞서 말한 면허시험 필수 과목 외에 전염병학·물리학 (전기)·공중 위생 등을 포함한 미용 이론을 주요 교과목으로 배운다.
입학 자격은 중졸 이상 (16세 이상)이며 입학금 2천원과 매달 수업료 2천5백원씩을 내야한다. 현재 서울에는 학생수 2∼3백명의 기술 학교가 6개 있는데 학생 중 25%가 시골 출신. Y기술 학교 부원장 박지숙씨 (31)에 따르면 최근 들어서는 외국에서의 비싼 미용 요금과 취업에 대비, 기술을 익혀 가려는 해외 이민 희망자가 부쩍 많이 입학한다는 것.
미용사는 주로 기술 학교·미용원·재료상간의 청탁과 알선으로 취업이 이루어지는데 20세 미만의 경우, 취업은 비교적 쉬운 편이나 급료는 그리 후한 편이 못된다.
겨우 교통비 정도 (월 3∼5천원) 받는 2, 3년간의 견습 기간이 끝나면 서울의 경우 중심가에 위치한 세칭 류 미용원이 월 2∼3만원이며 2류는 l만5천원∼2만원선. 그러나 1류 미용원에서는 월급보다 「팁」이 더 많아 월 7∼10만원의 벌이를 하는 미용사도 허다하다.
지난해 「뉴요크」에서 열린 세계 미용 「콘테스트」에 2위 입상한 박영자 양 (29·S미용원) 정도는 3명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70만원의 결혼 자금을 저축할 수 있었단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남자 미용사들이 숫적으로나 질적으로 우세, 「앤」 공주, 「리즈·테일러」, 「소피아·로렌」 등의 전담 미용사인 「알렉산더」를 비롯, 예술인으로 자부하는 미용사가 허다하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 사회의 인식 부족과 미용사 자신들의 노력 부족 등으로 많은 난관이 있다고 김경애 회장은 내다봤다. <전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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