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컨템퍼러리 패션을 입어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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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백화점들이 컨템퍼러리 패션 매장을 강화하고 나섰다. 컨템퍼러리 패션이란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지향하는 패션을 뜻한다. 나이대와 관계없이 젊은 감각을 가진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장르다. 지나치게 어려 보이는 영 캐주얼이나, 나이 들어 보이는 부티크 장르보다 현재 유행에 맞으면서 세련된 스타일이 강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컨템퍼러리 상품군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서울 소공동 본점을 리뉴얼하면서 남성 컨템퍼러리 상품군 브랜드 수를 대폭 늘렸다. 기존 입점 브랜드인 띠어리와 DKNY 매장을 확장하는 한편 질스튜어트뉴욕, 블리커, 반하트디알바자 등의 브랜드 숍을 추가로 열었다. 올해에도 랙앤본, 빈스 등 컨템퍼러리 편집 매장 브랜드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3월 서울 압구정 본점에 미국 컨템퍼러리 브랜드인 ‘앨리자베스 앤 제임스’ 매장을 냈다. 이 매장은 한 달 평균 1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목표치의 150%에 해당하는 매출이다.

무역센터점에 입점한 컨템퍼러리 편집매장인 ‘무이’의 한 달 평균 매출은 2억5000만원 선이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브랜드를 들여와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갖춘 옷들이 많은 덕에 연예인들도 많이 방문한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백화점 중 최초로 컨템퍼러리 패션 전문관인 ‘4N5(사진)’를 조성했다. 서울 회현동 본점의 신관 4층과 본관 5층 전체를 컨템퍼러리 관련 매장으로 꾸민 것이다. 이 회사 장대규 과장은 “두 개 건물의 각기 다른 층을 컨템퍼러리라는 하나의 컨셉트로 연결해 백화점 속에 또 하나의 작은 백화점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4N5’를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보일 수 있게 자체 쇼핑백 포장도 별도로 만들었다. 쇼핑백은 물론 상품 태그, 스티커, 리본, 포장지 등의 포장 패키지를 별도로 제작해 오직 신관 4층과 본관 5층에서만 사용한다. 백화점 내 특정 층만을 위한 별도의 포장 패키지를 사용한 것은 업계에선 최초다.

백화점들이 꾸준히 컨템퍼러리 매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패션 부문 매출 성장세가 주춤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컨템퍼러리 상품군 매출이 1년 전보다 1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컨템퍼러리 브랜드 편집숍인 무이는 월평균 매출 목표를 25%가량 초과 달성하고 있다.

신세계 4N5는 지난 9월 7일 개점한 이래 지난달 말까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82% 늘어나고, 매장을 찾는 고객 수도 18% 증가했다. 컨템퍼러리 패션 관련 매출이 늘어나면서 유통업체뿐 아니라 LG패션이나 에버랜드 같은 패션 대기업들도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의 독점 수입권 확보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이수기 중앙 선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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