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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문주의 대표 ‘지식인들의 사상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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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호 03면

김우창 교수는 지난 50여 년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꼼꼼한 사유의 글로써 나름 해법을 내왔다. 폭력적인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 사회가 잃어버린 이성과 성실함, 도덕적 가치를 다시 세우는 일이 우리 삶에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오로지 글로 펼쳐왔다. 보편적 인문주의자의 정신을 바탕으로 철저함에 투철한 그의 글이 한국 지성사에 두루 끼친 영향 때문에 ‘지식인들의 사상가’라 불린다. 그가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자이면서 한국의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김우창 교수는 …

김우창은 1936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에서 영문학을, 미국 하버드대에서 미국문명사와 철학·경제사를 공부했다. 고려대 영문과 교수와 대학원장을 지낸 뒤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가르쳐 왔다. 그의 강의는 영문학과를 넘어 인문학의 통찰력에 목마른 모든 대학생들이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수업으로 이름났다.

1977년 첫 저서 『궁핍한 시대의 시인』을 출간한 뒤 『지상의 척도』(1981) 『심미적 이성의 탐구』(1992) 『정치와 삶의 세계』(2000) 『자유와 인간적인 삶』(2007)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2012) 등을 펴냈다. 1976년부터 계간지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으로 일하며 문학평론과 사회비평을 선보였다. ‘창작과 비평’의 진보주의 문학론, ‘문학과 지성’의 자유주의 문학론이 아닌 제3의 시선을 이채롭게 밀고나가는 그의 꼿꼿한 정신은 ‘진영 논리’가 선명했던 1980~90년대 한국 문화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했다.

이런 김우창의 인문주의를 문광훈 충북대 교수는 “이성적 사유의 현대적 가능성, 내면성의 사회적 확산, 반성적 사유의 교향악”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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