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시대로의 순항 착공2년째 고리원자력발전소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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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3의 불」원자력을 이용한 발전소건설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에너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확보를 서두르는 선진국들이 앞을 다투어 추진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대만에 이어 원자력발전소를 갖기 위해 지금 건설이 진행중이다. 75년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고리 원자력발전소 (남남동래군 장안면 고리소재)의 건설현황을 알아본다.
71년3월19일 우리도 『제3의 불』을 이용하는 국민이 되리라는 벅찬 기대 속에 첫 삽을 됐던 원자력발전소건설공사는 현재 당초예정대로 약45%의 공정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공사의 「하일라이트」인 원자로 격납용기 설치공사가 완전히 끝나 지금 진행중인 「터빈」발전기 기초공사나 냉각수취수장 공사도 애정대로 무난히 끝날 것으로 고중명 소장은 전망한다.
원자로를 설치할 격납용기는 두께3·657㎝의 강철판을 용접한 것으로 중간 부문은 원통형이며 그 아래위는 각각 반구형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이 격납용기 둘레에는 두께1m의 철근「콘크리트」벽이 들러져 있는데 이는 원자로 가동으로 발생하는 방사능과 열이 새는 것을 막는 조치이다.
이처럼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에 가장 핵심을 이루는 격납용기설치가 끝났으므로 예정을 앞당겨 오는 9월쯤 원자로를 설치하겠다고 말한 고 소장은 내년 9월에 핵연료를 장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자로에 쓰이는 핵연료는 「우라늄」235. 이것을 이산화 「우라늄」(UO2)의 형태로 만들어 사용한다. 그런데 광산에서 캐낸 자연 「우라늄」 중에는 「우라늄」 235가 0·7%만이 섞여 있을 뿐 대부분이 「우라늄」238이므로 특수시설로 「우라늄」235의 함량이 3%가 되도록 농축해서 사용한다. 이러한 농축시설은 막대한 경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외자 1억38백만「달러」, 내자 2백26억원, 총 7백50억여원을 들여 공사중인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완공되면 59만5천㎞의 전력을 공급하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 나라의 현재 시설용량 3백70만㎞의 약16%에 해당된다.
현재 서울에서 사용되는 전력이 60여만㎞이므로 고리원자력발전소의 시설용량은 서울 만한 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기에 충분한 셈이다.
오는 9월에 설치할 원자로는 가압수형로(PWR)로 미국의 「웨스텅하우스」회사에서 설계 제작한 것이다. 그리고 「터빈」발전기 시설은 영국의 EEW희사에서 맡고있다.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는 경우 우려되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방사능의 피해와 해수오염이다. 이에 대해 고소장은 최근 완공된 격납용기 시설이 방사선이 뚫고 나오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방사능의 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해수오염도 섭씨 8도가 높아진 냉각수가 초당40t씩 배출되기는 하지만 원거리를 흐르는 동안 섭씨 1도쯤 올라간 정도로 되므로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에너지」자원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리고 높은 경제성이 인정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건립은 국가적 요청으로 되고있다.
원자력을 이용한 발전이 화력을 이용한 발전보다 건설비는 비싸지만 연료비가 저렴해서 전체적으로 경제성이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리 원력발전소의 경우 설계에서부터 시설은 물론 기술검토 및 공사 감독까지 외국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순수한 국내기술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계획의 수립이 무엇보다도 긴요한 것 같다. <충남 동래에서 이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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