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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소비의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해 들어 민수용 탄의 이례적인 소비증가로 석탄수급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상공부가 밝힌 것을 보면 5월말 현재 석탄생산실적은 5백59만6천t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백25만8천t에 비해 6%밖에 늘지 않았으나 소비는 5백85만4천t으로 전년동기의 5백10만2천t보다 15%나 증가했다.
특히 민수용 탄의 소비는 5백19만6천t으로 당초 계획의 4백58만9천t보다 13%, 전년동기의 4백16만6천t보다는 무려 25%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말의 저탄량은 2백28만4천t으로 계획대비 96%, 그 중에도 소비지 저탄은 1백10만8천t으로 81%의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당국은 전년도 이월량이 2백54만2천t이 있으므로 석탄수급에 큰 문젯점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겨울의 이상난동과 현재 비수요기임에도 불구하고 석탄소비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석탄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계속적인 유류가 인상으로 유류사용으로의 전환이 주춤했고 산림 개발법에 따른 입산금지, 그리고 새마을사업으로 인한 아궁이 개량 등으로 연탄사용 가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비해 서울의 민수용 탄 소비가 5개월간 13% 는 반면, 지방이 36% 증가했다는 사실은 저간의 사정을 잘 입증하는 것이다. 68년부터 72년까지의 민수용탄 소비 평균증가율이 5.7%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소비급증인 것이다.
정부는 연내에 석탄을 20만t 증산하고 철도 및 해상수송을 증대시키며 시·도별로 종합연료대책을 세우도록 긴급 지시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금년 중 갱목용 목재소요량 41만2천 입방m에 대한 지방관서의 벌채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점과 석탄수송용 철도차량도 5월중 일 평균 8백50량을 동원한다는 계획이 8백20량밖에 안되고 있다는 사실은 관계당국간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므로 중앙관서의 주변아래 신속한 석탄적기공급체계를 갖춤으로써 몇 년 전까지 겪었던 연탄파동의 악몽을 되살리지 않도록 간곡히 당부하는 바이다.
또한 차제에 정부에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장기적인 종합「에너지」대책을 마련하여 예견되는 세계적인 「에너지」자원부족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날의 주탄종유에서 주유종탄으로 이행했다가 다시 주탄종유로 맴도는 일관성 없는 「에너지」정책의 지양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태양력·조력·원자력 등의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과 함께 탄좌의 개발, 탄광의 대단위화, 비능률적인 탄광의 폐·통합을 하도록 요청하고 싶다. 「에너지」자원의 안정된 확보는 곧 국가발전의 필수요건이라는 것을 당국은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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