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의 오염 막을수 있다.|「이스라엘」의 두 화학자의 묘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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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조선의 대형화로 세계 각처에서 바닷물의 오염으로 인한 위협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바다위를 둥둥 떠다니며 온갖 해산물을 질식시키고 심지어는 휴식처인 해수욕장강까지 더럽히는 기름덩어리를 삼켜먹고 사는「불가사리」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한두사람의 머리에만 떠오르는건 아닐것이다.
그런데 최근「이스라엘」의 생화학자가 바로 그런「불가사리」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유진·로젠버그」와「데이비드·구트니크」두 박사는 원유만을 먹고사는「아르트로박터」 (Arthrobacter)라는「박테데리아」를 고립시켰는데 이「박테리아」를 인파 질소의 화합물이 함유된 소금물 속에서는 그 번식 속도가 가속되도록 하는 신종으로 개량 했다는 것.
이「박테리아」는 원유속의「파라핀」을 먹고사는데「파라핀」이 없어진 찌꺼기 기름은 자연상태 속에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어 버린다고 한다. 대부분의 해수오염은 대형유조선이 선박의 균형을 잡기위해 배밑바닥에 싣고다니는 바닷물(저하)에 스며든 원유가 항해후에 빠져나옴으로써 발생하는데 이양은 연간 1백만t이나 된다고한다.
이 두 학자는 최근 12만5천t급 유조선에 동승한후 한 저하「탱크」에 인·질소학합물을 붓고 이「박테리아」를 넣었었는데 목적지에서 열어본즉 맑은 물이 쏟아져 나왔고「박테리아」를 넣지않은「탱크」에서는 오염된 검정물이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박네리아」를 개량한 두교수의 이름 첫자를 따RAGI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박테리아」는 워낙 식성이 좋아서 오랜항해 끝에도 저하「탱크」를 소제할 필요조차 없다고 한다.그리고 워낙 철저한 편식가이기 때문에 기름이 없어지면 그대로 굶어죽어 오염을 제거한 다음에는 양어장의 사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것.
우선 이「박테리아」는 대형 유조선의 오염방지에 사용될수 있지만 앞으로 번식조건을 재조절할 경우 기름이 뜬 바다위면 어디나「방균」(?)하여 지상에서 기름·오염을 말끔히 없앨수 있으리라는, 공해계에 모처럼의 희소식을 던져주고 있다. <타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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