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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시인 『앨런·긴즈버그』|시와 「섹스」관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65년 10만의 「체코」학생들로부터 『5월의 황제』로 불리었고 여러 차례 반전「데모」의 대열에 참가, 투옥되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던 미국의 저항시인 「앨런·긴즈버그」(46)- 최근의 그는 작품활동도 활발치 않고 「뉴스」에 잘 오르내리지도 않고 있으나 매혹과 영감을 주는 그의 시는 아직도 대학가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60년대 사회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그 자신의 시에 대한 인식을 다소 약화시켰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이제 그의 초기시 『울부짖음』이 계속 팔림으로써 그의 시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긴즈버그」는 어떤 시인이든 「이미지」를 가다듬는다든가, 「메타포」(은유)를 날카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그의 작품을 수정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무의식 상태에서 쓰여진 시를 의식의 상태에서 고치는 것이 되며 따라서 그렇게 되면 영감이 죽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의 모든 시들이 비교적 짧은 감정의 격발 속에서 쓰여졌으며 그 가운데 몇몇 시들은 환각제를 먹은 후에 그 영향을 받고 썼다고 털어놨다. 아마도 그의 가장 우수한 시로 꼽히는 『카디쉬』는 「암페타민」의 효과였고 『울부짖음』의 제2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서의 시작은 그의 시 세계의 중핵을 이루는 셈인데 그가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여러 사람들의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다.
그가 격찬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레고리·코르소」「로버트·크릴리」 「개리·스나이더」 「마이클·매클루」「존·레너」 「보브·딜런」 등이다.
그러나 「긴스버즈」가 누구보다도 영향을 많이 받았던 사람은 「닐·캐시디」와 「잭· 케루악」일 것이다.
이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긴즈버그」의 특유한 「섹스」관은 그의 사생활과 시작활동을 더욱 윤기 있게 했던 것 같다.
『최근에 이르러 나는 음악가, 특히 「기타」연주자들에게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늘 진정한 아름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음악은 그 자체가 곧 사랑이다. 말하자면 「긴즈버그」가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레넌」이나 「포크·싱거」 「보브·딜런」같은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불교도 같은 차림새로 「요가」를 즐겨하고 주로 채식을 하는 「앨런·긴즈버그」는 얼마전 「티베트」의 「힌두」교 도사로부터 「티베트」 「스타일」의 명상법을 배워 체득했으며 따라서 그의 말에는 불교적 교리가 자주 인용되었고 그의 시의 흐름도 이러한 색채가 가득 깔리고 있다.
『한가지 중요한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삼사라」(고통의 세계) 「두카」(걱정), 그리고 거대한 정치적 및 사회적 고통 때문에 근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모두 사람의 마음은 「섹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긴즈버그」는 『그러나 이를 대만 「요가」를 조금쯤하고 주로 채식을 하게되면 역시 「섹스」에 대한 욕망이 감소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섹스」라는 것 그 자체가 필요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외부적인 현상이 아니고 스스로의 「컨트롤」에 의해 「섹스」를 극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보다 승화된 「섹스」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어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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