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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열두 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16 열두 돌을 맞았다. 5·16은 분명히 우리 한국사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을 이루는 것이었다.
5·16후 1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의 정치사는 많은 시련과 변환을 겪어야만 했다. 이것은 한반도를 에워싼 국제 정치상의 잇따른 근본적인 변화에 따라 한국이 국제 정치상의 좌표를 새로이 설정해야 될 객관적 요청에 부용 하는 과정이었고 동시에 국내의 정치적 안정과 국민 경제의 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었다.
지난 12년 동안 한국의 국제적 지위는 현저하게 개선되었고 특히 70년대의 이른바「평화를 협상하는 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한국의 외교는 현실적인 유연성을 발휘하여 새 시대의 도전을 능동적으로 처리해 가고 있다. 남북은 대화를 개시했으며 대화를 통해서 긴장 완화와 평화 공존을 추구하는 중에 있다. 격변하는 국제적 정세 속에서 국권을 수호하고 일사불란한 국내 태세를 갖춤으로써 남-북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작년 말 정부는 유신 체제에의 이행을 서둘렀다.
5·16후 한국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남-북간의 평화적인 경제 건설 경쟁에 있어서 국민 총생산이나 1인당 소득은 물론 그 급속하고 광범한 개발 속도에 있어서 한국 경제는 북한 경제의 그것을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이는 국제 시세가 배보다 남에 유리하게 전개된 탓인 동시에, 정부가 개발 계획을 과감히 입안, 실천했기 때문이다. 부분적인 개방적 조건 속에서 남북 대립은 어느 쪽이 더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빨리 이룩하느냐에 의해서 그 대세가 좌우되는 것인데, 우리는 이 경쟁에 있어서 낙관적인 전실을 내릴 수 있게 되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지난 12년 동안 한국이 정치·외교·경제·문화·기술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는 동안 국민은 강한 민족적인 자긍을 갖게 되었다. 정체했던『운둔 한국』에서 진취하는『약진 한국』으로 국제적인「이미지」를 바꾸는 가운데 한민족은 세계의 우수한 민족과 어깨를 겨루면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자신을 갖게 되었다. 이 정신적인 자백이야말로 5·16후 꾸준히 추구되어 온 민족 중흥의 최대의 성과였다고 할 것이다.
5·16후 위와 같은 근대화 작업이 정신적으로 추진돼 온 것은 박 대통령의 영도력에 힘입은 것이다. 박 대통령이 조국의 번영과 발전, 그리고 통일에의 집념이 유달리 강하고 정책 구상이 원대 또한 정밀하여 한번 결심한 것은 반듯이 실천에 옮기는 지도자라 함은 그 동안의 치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하겠다. 국민 총화의 역량이 계속 축적되어 가서 늦어도 80연대 초까지는 반듯이 우리 한국이 당당한 선진국의 대열 속 에 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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