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학생따라 즉석 야시장|「저질」로 바가지 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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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로 수학여행 온 시골학생들의 숙박소를 따라 저질상품을 바가지 요금으로 파는 즉석야시장이 선다.
이 야시장의 상인들은 학생들이 질과 값을 잘 모르고 있는것을 악용, 바가지를 씌운다.
시중 완구점에서 70원이면 살 수있는「플라스틱」제 인형을 1백원에, 30원짜리 모조 수정「브로치」를 90원에 파는 등 싯가의 3배까지 바가지를 씌운다.
「메이커」도 알수없는 화장품을 4∼5백원에 팔고있는가 하면 장난감은 거의다 불량품.
지난12일 서울에 도착, 종로구 낙원동 P여관에 든 부산 D여중 2년 김모양(14)은 여관골목 야시장 행상인에게 싯가 5백원짜리 장난감「실로폰」 1개를 8백원에 샀으나 여관에 돌아가 친구들 앞에서 자랑삼아 「실로폰」을 몇번 두드렸더니 음반이 떨어져 나갔다는것.
같은날 부근여관에 투숙한 부산 P중학2년 김모군(14)은 모조 진주목걸이를 5백원(백화점가격 3백원)에 사 어머니에게 선물하려 했으나 다음날 줄이 끊어져 알이 모두 달아났다고 했다.
수학여행은 학생들이 자주 묵는 종로구 낙원동 일대와 서울운동장 주변여관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이들 바가지상인들은 학생들이 서울역 등에 도착하면 숙소를 알아내 숙소주변에 야시장을 차려놓고 있다.
P여관앞 노점상 이모씨(40)는 『서울역에 도착한 학생들을 뒤따라가 투숙하는 여관을 확인, 장소를 알려주는 정보원을. 4명이나 고용하고 있어 이들 인건비까지 계산, 상품값을 올려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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