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속에 돈 버는 기업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커브」를 그린 경기는 계속되는 수출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시설 투자 확대, 연관 산업의 수요 유발 등이 파급, 거의 모든 업종이 호황을 누리며 돈을 벌고 있다.
주요 업체의 작년도 결산 및 기획원의 생산·출하 동향, 한 은의 BSI,상의·전경련 등 민간 경제 단체가 조사한 수요 예측, 경기 동향 분석 등을 종합해 본 경기는 섬유·방직· 「시멘트」·철강·기계·항공 등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이 흑자로 전환했거나 적자폭을 대폭 줄였으며 그 밖의 업종도 대부분 수지를 크게 개선하는 한편 올 들어도 1·4분기 중 전산 업의 작년 동기비 생산 지수 증가율은 30·5%, 출하 지수 증가율 30·9%로 계속 상승세.
반면 국제「인플레」와 통화 파동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인상과 국내의 저물가정책이 마찰을 일으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내수산업은 오히려 심한 수지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제분·자동차 조립 등이 그 예.
◇철강=72년 중 기업 수지가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되어 인천 제철·동국 제강이 적자폭을 줄였으며 연합·대한도 수익이 증가.
올 들어 국제 고철 가 상승으로 내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나 수출 수요 증가에 따라 동국·연합·강원 등이 시설 확대 및 신규 투자를 하는 등 활기.
◇섬유·방직=72년 중 방림, 삼호·한국「나일론」등은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기록했으며 전반적으로 수지가 호전. 올 들어는 생산 및 출하 지수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수출 증가에 따른 시설 투자「붐」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슬레이트」=새마을 사업과 수출 수요로 쌍룡·현대 등이 적자를 벗어났으며, 동양·충북 등도 적자폭을 줄였다.
공해 산업으로 해외 수요가 늘고 있으며 새마을 사업으로 계속 활기를 띠고 있다.
◇기계·자동차=기계 공업은 작년까지 답보 상태에 있었으나 올 들어(3월 중)설비·기계 시설 확대에 따라 생산 지수가 작년 대비 68·9%나 늘어나는 등 신장 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는 경기 호전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전.
◇석유 화학=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경인「에너지」가 2억3천만 원의 적자에서 5억7천만 원의 흑자를 보였다.
◇비료=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공해 산업으로 해외 수요가 계속 증가.
◇건설=작년까지 불황으로 큰 성장을 보이지 못했으나 올 들어 시설 확대·해외 진출로 활기를 띨 전망. 철근·목재 등 재료 품귀로 지장을 받고 있다.
◇식료품 음료=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세. 생산 및 출하가 늘고 있는 반면 재고량은 감소 추세를 보여 호황을 반영하고 있다.
◇보험=고려·국제·보증 보험 등이 작년에 적자를 벗어난 것을 비롯, 전반적인 신장 세를 보였으며 생활 수준 향상 및 당국의 고층 건물 보험 가입 의무화로 앞으로 계속 성장 전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