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전당 대회 개최|총재에 유진산씨 선출-「단일 지도」 당헌을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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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7일 서울 명동 국립극장에서 정기 전당 대회를 열어 개정 당헌에 따른 임기 2년의 당총재에 유진산 대표 위원을 재 선출했다. 총 재선거는 경쟁자가 없어 이충환씨가 유진산씨 추대 동의를 하고 대의원들이 기립 박수로 이를 찬성했다. <관계 기사 3면에>
총재 선거에서 송원영씨는 유진산씨 선출을 반대한다면서 유씨에 대한 찬반 의사를 알아보기 위해 무기명 비밀 투표에 붙여 줄 것을 대회의 장애 요청했으나 3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어야 무기명 투표를 한다는 새 당헌에 따라 표결 없이 유씨에 대한 기립 찬성 표시로 5분만에 총재 선거를 끝냈다.
유 총재는 취임사에서 『10·17 사태의 소산인 신 헌법 체제는 그 운용이 날로 3권 분립의 민주주의 기본 궤도를 벗어나 행정의 극대화를 더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 『방종적 자유나 방임적 정치가 민주주의 일 수 없듯이 항공 독주와 당권 정치가 강력한 민주 정치를 의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행정권의 비대로 입법부 경시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사실은 통탄스러운 일로 9대 국회와 활동과 기능 여하는 국내외적으로 한국에 있어서의 민주화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단합을 다짐하면서 『집권층은 야당 분열 정치를 지양해 주도록 정중히 충고한다』고 말했다.
대의원 7백44명 중 6백81명이 참석한 대회는 총재 선거에 앞서 당수인 대표 위원의 명칭을 총재로 바꾸고 그 밑에 5명 이내의 부총재를 두며 전당 대회를 2년에 한번씩 열도록 하는 강력한 단일 지도 체제를 내용으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새 당헌에 따라 두게된 5인 이내의 부총재는 모두 당수가 임명하도록 돼 있다. 당헌 개정에서 송원영씨 등은 총재 등 당직 선거에서 3분의1 이상의 제의가 있어야 무기명 투표를 한다는 조항 수정을 요구, 장시간 토론을 벌렸으나 표결 끝에 수정 요구가 묵살돼 원안대로 채택됐다.
이날 대회는 당헌 개정에 이어 임원 선거를 실시, 권중돈씨를 전당 대회 의장에 유임시키고 부의장에는 노승환 김명윤씨를 선출한 뒤 총재 선거를 했다.
총재로 선출된 유씨는 부총재는 단시일 안에 지명하겠다면서 즉석 설명을 하지 않았다.
대회는 30명 이내의 정무 위원 선출도 총재에 위임했다.
전당 대회는 『국민의 직접 선거로 정권의 교체를 실현하고』 『국민 자치 능력의 향상을 위해 지방 자치제를 실시한다』는 등 개헌 추진의 뜻을 담은 기본 정책과 상면 정책 및 강령을 채택하고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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