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청산동맹창설 일본참여여부에성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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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시아」청산동명(ACU)은 「아시아」지역의 역내무역확대및 경제발전을위해 「에카페」사무국이 중심이되어 60년대부터 추진해온 것으로서 EEC의 모체가 되었던 「유럽」청산동맹을 본뜬것이다.
당초 ACU는 「에카페」역내국가를 모두 망라할 계획아래 추진되었으나 서로 상반되는 이해 때문에 현재는 주로 동남「아시아」제국이 주축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방콕」에서 열렸던 준비합의에도 월남·「파키스탄」·인도·「라오스」·「캄보디아」등 동남아제국이 참여했는네 이 회의에서 ACU설립에 관한 기본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ACU의 구체적 내용은①동맹국간·다국간 「베이스」의 무역결제를 하기위한 기관을 설립한다.②가맹국간 거래에는 자국통화의 사용을 촉진한다.③가맹국은 금융제도면에서 협력을 촉진한다.④결제협정은 중앙은행간에 체결한다.⑤결제단위로서 SDR와 등가의 AMU(「아시아」통화단위)를 창출한다는 등이다.
ACU의 설립 취지에 대해선 역내국가가 대부분 찬동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원활한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때문에 일본·「필리핀」·한국·「오스트레일리아」등 주요국들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즉 청산동맹이 실효를 거두려면 우선 가맹국가간 무역이 어느정도 「밸런스」가 잡히고 경제력도 비슷해야할텐데 실제는 너무 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원활한 운영이 어렵다는것.
특히 ACU의 주도역할을 해야할 일본이 『현단계로선 ACU는 비현실적이며 일본에 너무무거운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사실 일본의 참가없는 ACU는 유명무실할것이라는 평이 주도적이다.
「에카페」 역내국가의 대외무역중 일본의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 참가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만약 일본불참이 확정된다면 한국도 참가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하는 입장이다.
그러므로 「에카페」사무국측은 일본참가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으나 일본은 일방적 신용공여가될뿐 이라는 우려 때문에 계속 난색을 보이고 있다. 【최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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