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 고속화·전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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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교통부가 일본철도전문가들에게 조사의뢰하여 작성한 『한국철도개선을 위한 조사보고서』는 우리나라 철도운영의 개선방향에 대해 여러가지 현실적인 건의 사항을 담고있다.
우리나라 철도는 70년까지만 해도 무경쟁상태에서 경영합리화를 하지아니하고 여객운임만 비싸게 받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평이 많았다. 따라서 고속도로가 개통되자 시민들이 철도를 둥지고 편리한 고속「버스」로 몰리게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서 62년까지만 해도 여객윤질의 철도부담율이 51%나 되었던 것이 71년에는 27%로 줄어들었고. 여객수도 경부선의 경우 70년에 11.4%, 71년에 10.9%나 격감했었다.
이에 철도는 고속「버스」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운임을 반액으로 인하하고 운행회수를 늘렸으나 한번 뗘난 여객은 되돌아오지 않고있어 71년도의 경우 46억원의 적자를 내기에 이르렀다. 철도는 이제 누적된 적자요인을 없애고 경영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대규모의 경비절감과 시설개선을 해야만 하게되었다. 이점에서 일본철도전문가의 시설개선·여객열거대량운행·고속화등의 건의는 타당성이 높다고 하겠다.
여객륜질이나 대물륜질에 있어 제일 싼것은 해운이고, 다음은 노면운질이요 다음이 궤도운질이고 가장 비싼 것이 공운인 것이다. 이것은 속도와 관련된 것으로 대량륜질을 위해서는「버스」와 기거의 이용이 증가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여객륜질에 있어서는 속도와 합께 쾌적도가 중요한데 우리 나라의 철도는 시설이 엉망이어서 승거쾌적도에 있어 고속「버스」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철도는 적어도 고속「버스」와 맞먹는 난방시설과 냉방시설을 갖추어야 한다는것도 당연한 요구이다.
이제 멀지 않아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특히 호남선과 전라선의 여객은 격감될것이 를림없다. 현재의 상태로서는 특급을 타더라도 여수까지는 10시간 가량이 걸리고, 광주까지는 6시간이 걸리는데 고속「버스」로는 여수6시간,광주4시간 정도밖에 안걸리게될 것이니 속도경쟁에서도 뒤떨어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철도청은 이들지역에드 관광호 정도의 특급을 운행하되 운임을 현행 특급정도로 싸게 하도록 하여야 할것이다.
지금 호남선은 최고속력이 시간당70㎞에 불과하고, 장항선·경전선은 60㎞정도밖에 안되는데 이로써는 「버스」보다도 느려 고속「버스」와의 경쟁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교통부는 이들노선의 고속화를 시급히 단행하여야 할 것이다.
또 경부선도 일본의 신간선이나 미국의 탄환열거, 서독의 초고속렬거처럼 고속화해야 할 상황을 맞이하고있다. 현재의 관광호는 대구까지는 고속「버스」와 거의 같은 시간으로 주행하지만 부산에는 고속「버스」보다 약간빠르게 도착하고 있다. 그 대신 요금은 고속 「버스」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일반인은 고속「버스」를 타고 급한일이 있는 사람은 비슷한 값인 비행기를 타게 마련이다. 따라서 경부선의 고속화·전철화가 이루어지지않으면 경쟁력은 보다 약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황금노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요망된다.
철도상국은 이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철도의 경영합리화를 단행해 주기바라며 대물륜질에 있어서도 건의사항을 실천에 옮겨주기 바란다. 철도운질사업은 국가의 수익사업이 아니고, 산업의 동맥이며 대민봉사사업임을 명심하여 특히 「서비스」개선에 노력해주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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