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당, 패분을 신민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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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선거 후 처음으로 열린 통일당의 최고위원·정치위원 연석회의에선 참패의 원인을 얘기하다가 공화당 규탄 외에도 별로 근거도 없는 「신민당 공모론」이 나와 열기 띤 분위기. 말의 일부를 옮겨 보면
△양일동 당수=공화·신민의 결탁에 우리가 당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 양심세력을 지켜 가야 하지 않겠는가.
△김홍일 상임고문=나도 당에 남아 여생을 민권투쟁에 바치겠다.
△장준하 최고위원=선거를 거부했어야 했다는 말도 있겠지만 선거에 참여해서 공화당과 신민당의 결탁을 노출시켰다는데서 총선 참여의 의의는 있었다고 본다.
△박병배 정치위원장=전국의 선거실태를 종합, 백서를 내자.
이런 얘기를 전해들은 신민당 쪽에선 『야당이 힘을 합쳐 선거부정을 파헤쳐야 할 시기에 어처구니없는 생떼를 쓰니 기막히다』면서 『상대해서 얘기 안해도 국민은 가려 들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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