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회문제 연구소 소장 이혜성 스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불교의 의미는 단순한 개인의 수양이 아니라 사회발전에 참여하는데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혜성 스님(36)은 불교 「휴머니즘」운동을 제창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우이동에 있는 도선사에 「불교 사회문제 연구소」를 설립하고 그 소장직을 맡은 스님은 불교계의 촉망을 받고 있는 젊은 「엘리트」.
재작년 세상을 떠난 이청담 대종사의 상좌로, 실질적인 「청담 사상의 후계자」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그런 뜻에서 혜성스님이 일찌기 스승이 몸담고 있던 도선사에 청담의 주장과 실천의 유지를 받들 이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청담 큰 스님은 언제나 저희들에게 자비무적·구고방생·호국참회·일절유심이 불교의 근본 이념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라고 그는 청담을 내세우길 잊지 않는다.
이런 불교의 근본 이념이 현대적인 복잡한 사회 속에서 어떻게 기여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사람들을 미신적 속박에서 탈피하도록 힘을 주고 사회가치 실현에 힘을 줄 수 있는 불교의 재건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교단 내적인 대립·불신을 탈피해서 역사적 현실을 직시하는 것, 개인 윤리적 테두리에서 벗어나 민족사의 여러 과제에 직면해서 동포애·인류애와 같은 자비의 사회 윤리적 실천 곧 봉사를 통한 사회참여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성직자의 일방 통행적인 교화 「프로그램」만이 강요될 것이 아니라 불교인 간의 친교, 대 사회적 봉사활동을 강화하고 짓밟히고 버림받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의 적극화가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병이 없을 때 처방도 약도 필요없겠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병을 고치는데 불교가 처방이 되고 약이 될 필요를 느낍니다.』 그래서 발족한 불교 사회문제 연구소는 현실문제에 접근하는 불교활동의 주도를 위해 자료수집·연구활동·「세미나」·학술발표 등도 계획하고있다. 도선사의 호국참회원과 안양암의 시설이 주로 이 연구소의 활동에 쓰여질 예정이며 도심에서의 활동을 위해서 을지로3가 새마을「빌딩」에 연락사무실을 두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