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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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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식품과 고혈압과의 관계를 연구하던 「피터슨」박사(미국「캘리포니아」대학교수)는 닭의 사료에 표고버섯을 섞어주고 닭의 혈중「콜레스테롤」농도와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주의깊게 관찰했다.
그의 예상대로 표고버섯을 먹은 닭의 혈중「콜레스테롤」농도와 혈압은 의미있는 하강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실험은 일군의 고혈압 환자에게도 실시되었는데 환자의 「메뉴」에 하루 2g의 표고버섯을 넣어 주었더니 혈중「콜레스테롤」농도가 평균 10∼17% 저하되는 귀중한 「데이터」를 얻었다.
그는 「콜레스테롤」과 혈압 조절성분이 표고버섯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엘고스테롤」이라는 것도 아울러 밝혀냈다.
예보다는 식품으로 질병을 치료하려는 생각은 오랜 옛날부터 있어왔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표고버섯이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는 얘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졌지만 그것이 왜 그런지를 설명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므로 식이요법의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한 「피터슨」박사의 공로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혈압은 살아있다는 증거이지만 지나치게 높은 경우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로 둔갑한다,
혈압이 왜 정상이상으로 치솟는지 꼭 집어 말할 수 없으나 의사들은 유전·생활환경(식생활 및 정서생활)·한냉 등이 중요한 원인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건강한 혈압을 위해서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생활환경이 강조된다.
사실 혈압을 약으로만 조절하려는 태도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현대인에게 예과신사조를 불어넣어준 구미 의사들이 최근 동양고래의 자연요법에 규선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는 너무나 당연할지 모른다.
예부터 혈압조절 식품으로 유명한 것들은 메밀·표고버섯·김·미역·다시마·「캐비진·오이·당근·연뿌리·무우·우엉·「셀러리」·시금치·「아스파라거스」·귤·「토마토」·들깨·호도·은행·인삼·구기차 등이다.
이들중 메밀·표고버섯·다시마·귤·「토마토」·인삼·들깨는 높아진 혈압을 내리는 탁월한 효력을 지니고 있다.
메밀국수나 냉면을 상식하는 사람들에게 고혈압 환자가 드물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그저 속설이 아님이 구명되었다.
의학자들은 메밀속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루틴」이 말초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정상 혈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이 물질을「비타민」P라고 명명했다.
말초 모세혈관의 상태는 혈압의 높낮이를 좌우하므로 이 혈관벽을 튼튼하게 보호해서 저항력을 훈강시켜 주는 식품들은 모두 최량의 혈압 강하제이다.
「토마토」에는 「사이트린」이라는 성분이, 귤에는 배당제의 일종인 「헤스페리딘」이, 그리고 「아스파라거스」에는 메밀과 마찬가지로 「루틴」이란 성분이 말초 모세혈관벽을 튼튼하게 보호하고 탄력성을 강화시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켜준다.
메밀 못지않게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식품으로 다시마를 비롯한 해조류가 유명하다.
다시마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기도 하지만 높아진 혈압을 하강시키는 물질이 들어 있다.
「알긴」산이 바로 그것이다.
「알긴」산은 높이 치솟은 혈압을 정상으로 끌어내려 뇌일혈을 예방해주기도 한다.
혈압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고급 불포화 지방산.
구미에서는 고혈압 환자를 위해 식품에서 불포화 지방산을 추출, 통조림으로 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들깨와 호도에는 고급 불포화 지방산중 핵심성분인 「리놀」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부터 들깨가 고혈압 환자에게 특효라는 설의 과학적인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비의 명약으로 알려진 인삼이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더우기 인삼이 높아진 혈압을 내리고 낮은 혈압은 올리는 양면 효능을 발휘한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어 인삼의 가치는 더욱 높이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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