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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줄었지만 내년부터 2만 세대 쏟아져 공급과잉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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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미분양 아파트 및 신규분양 아파트와는 관련 없음.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천안지역 공동주택 분양시장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산신도시 천안지역(불당동)에 임대·분양 아파트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1만1500세대 규모의 주택이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주택 공급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향후 주택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주택분양 현황과 공급 계획을 알아봤다.

천안지역에 올 한해 4510세대의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이 분양되는 등 주택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코리아신탁㈜가 분양한 제3산업단지 일대 1024세대에 대한 착공승인을 시작으로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산신도시 천안지역(불당동)에 분양한 491세대(10년 공공임대)와 800세대(분양) 등 1291세대, 9월 ㈜효성이 제3산업단지 인근에 분양한 효성해밍턴 1318세대, 10월 ㈜하나다올신탁의 아산신도시 불당동 푸르지오 682세대 등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2월에는 ㈜씨앤지홀딩스가 안서동에 199실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착공승인을 받았다.

올해 사업승인을 받아 놓고도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물량도 2000세대에 이른다. 에이디건설㈜이 추진 중인 연립주택 86세대, 마이티건설㈜의 도시형생활주택 69세대, 엑스탑건설㈜의 1235세대와 ㈜성원디앤씨의 610세대 의 공동주택이 올해 사업승인을 받아 놓은 상태다.

여기에 현재 사업승인을 진행중인 아파트 단지와 건축심의를 완료한 도시형생활주택 등 내년에 예상되는 공급 세대수만 9497세대로 나타나 이를 합하면 모두 1만1497세대 규모의 주택이 쏟아질 전망이다.

천안시의 사업승인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오플랜이 아산신도시에 1096세대, 에스티포럼과 ㈜서영이 청당동에 999세대와 1609세대, ㈜대신주택이 두정동에 986세대, ㈜그리심이 성성지구에 1745세대와 977세대, 삼능디엔엠의 청수동에 490세대, ㈜하나건설이 신방동에 315세대, ㈜피에이디파트너스가 봉명동에 461세대, ㈜비케이종합개발이 목천에 48세대 등 10개 단지 8726세대의 아파트가 사업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대부분의 전용면적이 84㎡ 이하의 중소형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방동에 296실, 청당동 170실, 직산에 각각 86실과 78실, 쌍용동에 54실과 88실 등의 건축계획심의를 완료하는 등 771실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대기 물량도 내년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년간 지속돼온 천안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분양 아파트는 2952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3세대 보다 551세대가 줄었다. 2년 전인 2011년 3828세대에 비해 2876세대가 줄어드는 등 미분양 세대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이 중대형 보다 소형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고 전세가격 상승으로 아파트 매매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구가 증가한 점도 한 원인이다. 2010년 10월 56만6939명에서 2011년 같은 기간 58만3859명, 2012년 59만4514명, 2013년 60만5487명으로 3년 동안 4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천안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노력이 성과를 올리면서 매년 200개 이상의 기업이 천안에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매매가격의 80~90%까지 육박하는 전세가격 상승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확산된 점도 있다.

하지만 주택공급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도 적지 않다. 내년부터 공급될 주택물량만 1만1497세대에 이르고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사업승인을 받아 놓고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아산신도시와 원도심 일대의 주택재건축 및 정비사업지역에 대한 아파트 공급대기 물량도 7164세대에 달해 모두 2만 세대에 가까운 물량이 내년부터 쏟아지게 되면 공급 과잉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10월까지 미분양 세대는 952세대였지만 11월에는 2015세대로 다시 증가했다. 3산업단지에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가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고 아산신도시에 분양한 8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도 373세대가 신청자격 기준 미달 등으로 미분양이 생기는 등 한 달 사이 1063세대가 미분양 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구증가와 기업유치 등으로 매매수요가 늘어 중소형 규모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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