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오 우호관계를 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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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스트리아」는 2차대전후 4대국점령상태에서 풀려나면서 영세중립국이된 나라. 지리상으로도 독일·「스위스」·「이탈리아」와 「유고」· 「헝가리」· 「체코」등 동서 양진영에 둘러싸인 완충적 내륙국이다.
『그렇기때문에 오스트리아」 정부는 중립국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해 국제기구와 국제회의유치에 노력하고 있어요.』
이성가 주「오스트리아」대사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작년말 월맹과 동독을 주변 서방국가보다 며칠이라도 먼저 승인한 사실을 이런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러나 이대사는 이 논리가 같은 분단국이라해서 한국에도 그대로 적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북한은 「빈」에 상공회의소와의 협정에 의해 통상대표부를 두고 있다. 이 대표부를 근거로 외교관계를 맺으려는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주재국 정부의 태도가 냉담하다는 것.
『공산당이 합법화는 되어있으나 「오스트리아」국민의 전통적인 권위, 보수주의적 기질때문에 56년 독립이후 아직 공산당소속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중립국이지만 우리와의 실질적인 유대관계에 따라서는 우리를 지원해 줄 소지가 많은 나라라는 설명이다.
작년에 현지에서 오·한협회가 결성됐다. 「빈」대학의 「번클러」 총장을 이사장으로 대학교수·여야의창·실업인·예술인등 1백70명의 회원을 갖고있다.
『이조직을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을 키워나갈 작정입니다. 욕심으로는 국내에 이에 상응하는 한·오협회가 하루빨리 결성돼 상호교류를 가졌으면 합니다.』
「오스트리아」에 대한 수출은 섬유류가 대종을 이루는데 현재 추진하는 중석수출이 실현되면 전망은 밝다고. 다만 유감이라면 우리정부의 수출실적통계가 도착항 기준통계여서 내륙국인 「오스트리아」는 손해를 본다는 것.
작년 주재국수입통계로는 11월말현재 3백68만「달러」인데 상공부의 수출통계는 36만 「달러」에 불과하다.
『대동구교역도 전망이 좋습니다. 다만 건당단위가 2천「달러」에서 2, 3만 「달러」정도의 소규모이기때문에 업계의 끈질긴 노력이 요청됩니다.』 정치적인 장벽을 뚫는 것인만큼 「오스트리아」같은 곳을 중계지로 삼아 끈기있게 뚫고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성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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