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분기의 단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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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0년이래 활발해진 경기논쟁과 더불어 경기국면의 분석과 예측에 관한 이론과 실무 면의 연구가 관심을 모아왔으나 아직도 종합적이고 객관적인「모델」의 정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하버드」경기지수를 기초로 미국 국민경제연구소가 개발한 경기동향지수(DI)를 편제하고는 있으나 대표계열의 부족, 이론적 보완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공식발표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DI이외에 각종 연구기관이 편제하고있는 경기판단지표로는 생산성본부의「경기동향분석」, 산업은행의「광공업 주요기업 단기경기관측 금융실태 조사」, 한 은의「기업가예상조사(BSI)」등이 이용되고 있다.
이들 연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른 새해 상반기, 특히 1·4분기중의 경기전망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개황=8·3조치 및 수출수요증대에 따라 생산·판매·투자 등이 활발했던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전반적인 경기는 섬유·강판·기계류 등 일부 수출산업의 선도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나 연초의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일부 내수산업부문의 수요부족 등으로 1·4분기 중에는 회복의 본격화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생산(비 전기 5%) 판매(4%) 설비투자 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금사정은 계절적인 매출감소로 자금경색이 예측되는 한편 금융기관차입은 전기에 이어 줄어들고 사채 사용 액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원재료의 경우 부분적인 가격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산업별로는 수출산업이 생산 및 매출에서 전기 분(72년 10∼12월)수준을 다소 상회할 것이나 계속적인 원가고 등으로 이익전망은 불투명하며 설비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산업은 월동용 연료제품을 제외하고는 계절적인 경제활동 둔화를 반영, 전기보다 전반적으로 저조할 것이다.
▲생산·매출=광업 및 일부 수출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장세가 둔화될 것이다. 특히 목 제품 제조업·비금속광물 제조업은 수출 및 내수가 모두 부진,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전기 기기(2%), 고무(10%) 화학(3%), 섬유 (1%)등의 생산증가가 예상되나 전제조업은 5%감소로 나타났다. 판매액도 음료품(20%, 인쇄출판(8%), 고무(7%)등의 증가 외에는 전제조업이 전기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한편 재고수준은 비 전기 1%감소가 예상되었는데 이는 업계에서 재고조정을 계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인쇄출판(20%감) 고무(9%), 금속제품(7%), 수송장비(19%)등의 재고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앞으로의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투자로 비금속광물(14%증), 음료 품(15%), 기계(14%)등의 재고증가가 예상된다.
▲설비투자=계절요인, 수요부족, 원가고 우려 등으로 인한 이익 및 자금전망의 불투명 등으로 계속 사업을 추진하는 일부 수출산업(섬유·시멘트·기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설비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설비투자의 내용은 광공업의 경우 기존시설의 확장 및 개 보수가 46%로 압도적이며 노후시설 대체가 22.6%, 신규품목 생산시설이 14.6%, 신기술도입을 위한 시설대체가 11.1%, 기타 5.7%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에서 신규품목생산, 신기술도입을 위한 투자가 내수산업보다 수출산업에서 현저하여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운수업은 노후 시설대체가 압도적이다.
투자재원조달은 내부유보자금(광공업 55.2%), 금융기관차입(31.6%)에 여전히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주식·사채 등 직접금융방식은 아직도 보편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사채조달은 8·3조치의 여파로 크게 줄어들었다.
▲자금사정=매출감소로 광업을 제외한 전 산업에서 자금난이 예상된다. 금융기관차입도 비 전기1% 줄고 전기에는 줄었던 사채의존도가 기중 3%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 제재업·비금속광물·금속기계·화학제조업의 자금경색이 두드러지고있다.
이익전망은 매출부진과 계속되는 원가고 예상으로 전 분기보다 다소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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