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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사랑 갚아야죠 밥주걱 든 골퍼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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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골프 스타들이 골프 클럽 대신 밥주걱과 국자를 잡았다. 류현우(32)를 비롯해 김형태(36), 김태훈(28), 송영한(22·핑) 등 한국프로골프 9명의 선수는 13일 서울역 인근 독거노인,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 시설인 ‘따스한 채움터’에 모여 식판을 나르고 설거지를 했다. 동장군의 기승에 움츠렸던 독거노인 및 노숙자들은 허기진 배뿐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KPGA 대상 시상식에서 화환 대신 받은 5.7t의 쌀을 ‘사랑의 쌀 나눔본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KPGA 선수회 대표 이인우(41)는 “골퍼들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소외계층을 위해 작은 손길이라도 보태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수회는 쪽방촌에 거주하는 혼자 사는 어르신과 불우한 이웃에게 쌀을 보내고, 특정 대회의 상금 5%를 모아 골프 꿈나무를 돕는 등 사랑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타들도 사랑을 베풀고 있다.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의 기부자 모임) 회원인 최나연(26·SK텔레콤)은 16일 평택의 성육보육원에서 김장담그기 등으로 따뜻한 손길을 전한다. 또 컴퓨터 지원과 조손가정 후원금으로 70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도 지난 11일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전달할 겨울용품세트 포장에 직접 참여했다. 23일에는 메이크어위시 재단에 사랑의 버디 적립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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