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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둘 합쳐 242㎏ … 묵직해진 롯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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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014년 프로야구에서 롯데 타선을 이끌 ‘빅 보이’ 루이스 히메네스(왼쪽)와 최준석. [중앙포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공식 몸무게 합계 242㎏에 이르는 타자 두 명을 영입하며 ‘무게감’ 있는 중심타선을 갖췄다. 2014년엔 롯데 팬들이 갈망하는 거인 야구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지난 11일 외국인 왼손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베네수엘라)와 계약했다. 키 1m91㎝, 체중 127㎏인 히메네스는 2006년 SK에서 뛰었던 캘빈 피커링(124㎏)을 뛰어넘는 최중량 외국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히메네스는 올해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펄로에서 타율 0.285·18홈런·73타점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파워에 어울리지 않게 선구안도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2009년 일본 니혼햄에서 뛴 적이 있어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 높다.

 이에 앞서 롯데는 지난달 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키 1m85㎝, 체중 115㎏의 최준석(31)을 4년 총액 35억원에 영입했다. 1루 수비가 약해 출전 기회가 적었던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 7개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PS) 15경기에서 단일 PS 최다 홈런 타이인 6개를 터뜨렸다. 장타력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두 거인 모두 프로필 몸무게보다 실제로는 10㎏ 정도 더 나갈 것이다. 롯데 3번타자 손아섭 뒤에 몸무게 합계 250㎏인 히메네스와 최준석이 나선다면 상대 투수는 숨이 막힐 수밖에 없다. 게다가 롯데는 중심타선을 받쳐줄 강민호(28)도 4년 총액 75억원에 붙들었다. 키 1m86㎝의 강민호의 체중도 100㎏가 넘는다.

 2000년 이후 하위권이었던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직후인 2008년 PS에 진출했다. 특히 팀 홈런 185개를 기록한 2010년은 롯데 야구의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진 못했어도 부산 팬들은 8년 만에 가을잔치를 벌이며 즐거워했다.

 2010년 롯데는 이대호(31·44홈런)·홍성흔(36·26홈런)·카림 가르시아(38·26홈런) 등 몸무게 100㎏가 넘는 거포들이 번갈아가며 홈런을 때려냈다. 셋은 홈런 96개를 합작하며 이른바 ‘뚱보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6위(4.82)에 그쳤지만 SK가 주도한 ‘스몰볼’과는 다른 화끈한 야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롯데의 팀 홈런은 2011년 111개, 2012년 73개로 급락했다. 이대호·가르시아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홍성흔까지 두산으로 떠나자 올해 팀 홈런은 61개(7위)에 그쳤다. ‘소총부대’로 전락한 롯데는 5년 만에 PS 진출에 실패했다.

 성적 부진과 경남 라이벌 NC의 창단이 맞물려 롯데의 2013년 관중은 지난해에 비해 44%나 감소한 77만681명에 그쳤다. 5년 연속 이어온 100만 관중 기록도 깨졌다. 롯데가 꺼낸 반전 카드는 ‘뚱보 야구’였다. 강민호의 잔류와 최준석·히메네스의 영입은 성적 향상은 물론 흥행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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