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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동계 대 기동훈련| 힘의 연마 거듭하는 설원의 열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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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불꽃튀는 실전을 방불>
해발 1천m이상의 고지로 이뤄진 동부에서 평양행 길목, 임진강 어귀에 이르기까지 전전 선은 실을 에는 듯한 추위와 눈 속에 묻혀 조용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 전선에 깔려 있는 군의 방위의지는 추위와 눈을 녹일 수 있을 만큼이나 넘치고 있다.
새해벽두 야전군의 전 병사들은 기습을 가해온 가상적을 격퇴하기 위한 동계 대기 동 훈련이 한참이다.
힘의 우위만이 온 겨레의 소망인 남북대화의 성취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신념아래 병사들은 묵묵히 힘의 연마에 휴일이 없는 것이다. 훈련 때 땀을 많이 흘려야 전쟁 때 피를 적게 흘리게된다는 것이 훈련의 신조. 이 훈련은 보전을 방불케 할 이만큼 불꽃을 퉁긴다.

<전투단 규모는 첫 시도>
중동부전선 아군 최전방전초진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오성산에 옹크리고 있던 적은 연초 50㎝의 폭설을 동반한 영하15도의 혹한을 이용, 야간 기습공격을 가해봤다(가상). 이곳을 지키는 아군은「백골」의 별명을 자랑하는 육군 제○○○○부대. 백골부대 예하 ○개 전투 단은 즉각 적의 선공에 따른 예봉을 꺾고 팽팽하게 대치해오다 지난9일 미명을 기해 보·전·포 합동으로 일대 반격작전에 들어갔다.
얼어붙은 금화 벌을 열기 속으로 몰아넣은 채 반격을 거듭하던 아군은 11일 하오 ○지점에 공수부대를 투입, 적의 후퇴로를 차단, 독 안에 든 적을 섬멸하는 훈련을 성공리에 끝냈다.
전투단 규모의 기동훈련은 야전군의 첫 시도이며 특히 야간기습 공격에 대처키 위해 이번 훈련의 80%이상을 야간에 실시한 것이 특색이었다.

<전력 테스트의 입체전>
혹한기 악 조건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전투력을 발휘해야하는 동행기동훈련은 장병들이 한햇 동안 길러온 각종 전투기술과 정신전력을 종합「데스트」하는 입체전. 군의 연중 훈련은 이 동계기동훈련을 위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한 듯.「낮엔 학습과 시범, 밤엔 보습」의 야간 훈련강행도 동계훈련을 위한 장병들의 체력과 담력 강화를 위해서 실시된다.
장병들은 이 기동훈련에 들어가기까지 소부대 및 대부대훈련을 끝낸다. 연말까지 장병들은 격구·구보·봉 체조·태권도·유격훈련 등으로 체력과 담력을 키우고 견적 필살의 지침에 따라 장병 80%이상이 1등 사수가 된다. 각개 전투, 수색정찰, 분·소·중대훈련, 대전차 방어, 야간 적응 훈련 등을 통해 전기를 갖추어야 한다.
후방이 연말축제「무드」에 들뜰 때쯤이면 병사들은 빙판을 가로지르고 눈 비탈을 오르내리며 동계체력단련에 열중한다.

<눈부신 하얀 스키·파커>
볏짚으로 군화와 통일화를 감싸 동복과 눈길에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 훌륭한 토착 설상화를 만들고 포탄피로 연료통과 난로를 갖춘 이동식 난로도 준비한다.
후방 병사에게 지급되는 일반피복에 방한복과「파커」등 일반방한매복이 더 지급되고 혹한기용인 순모로 된 안면「마스크」와 털 두건 등 특수 방한 피복이 지급되면 동계 기동훈련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D「데이」H「아워」. 하얀 「스키·파커」로 위장한 병사들은 보·전·포병, 특수병 할 것 없이 적을 쫓고 궤멸시키는 실전의 전지를 이 훈련을 통해 비로소 배우게 된다.
육군은 중간부전선의 이번 훈련을 계기로 해빙기까지 전야전군에 전투 단 규모의 동계기동훈련을 실시한다. 군은 이 같은 혹한기 기동훈련을 통해 강인한 체력 단련과 담력 배양, 간부자질향상, 견적 필살의 사격술 연마로 각개강병의 전력화와 고도로 단결된 부연의 전력화로 항상 힘의 우위를 견지해 대화 시대에 대처하고있다.
글 이두석 기자
사진 김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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