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빅·스포츠|월드·컵 배구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배구의 남북대결은 금년으로 제3「라운드」를 맞는다.
오는 9월「체코」에서 열리는 「월드·컵」 남자배구대회와 10월의 「우루과이」 「월드·컵」 여자배구대회는 남북간 배구대결의 결전장, 63년과 72년두차례에 걸친 「올림픽」
예선과 본선의 경기결과는 남자가 그 연승인데 반해 여자가 2연패이나 이러한 남남북녀의 현상이 금년에 그대로 반영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로선 두차례 모두 3-0 「스트레이트」로 패한 여자보다는 「뉴넬리」에서 3-2. 「셈디에」에서 3-1로 이긴 남자가 강세라고 보아 틀림없다.
김충한·진준탁·이용관의 막강 「트리오」로 구성될 우리 남자대표단은 예상 평균신장이 1백87㎝ 「뮌헨·올림픽」 예선에 나선 북한과는 거의 비슷한 편이지만 평균연령이 23세전후로 패기 발랄한 「팀·칼라」가 장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우리보다 평균 6세가 많은 북한은 그만큼 경기경험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신체적인 노쇠현상이나 이를 막기위한 신인들과의 「팀웍」에서 열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기술면을 분석해보아도 북한은 힘에 의한 「오픈·스파이크」가 주무기이나 우리에겐 진준탁·이용관의 파괴력 높은 타력에 김충한을 중심으로 엮어지는 속공이 있어 유리한 편-.
한편 북한에 2연패한 여자는 지난해 「올림픽」에서 신인들의 대거진출로 「팀원」을 이루지 못해 고전이었으나 그동안 국제경기경력이 많아 그런대로의 실력을 쌓은 셈-.
주공 김영자의 파괴력은 아직도 일품이며 신인 유경화와 모혜정도 급성장, 지난해에 보여준 남북간의 수준차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북한에도 김배복· 위옥순등 안정된 「멤버」가 있으나 문제는 기술상의 개발여하에 승패의 관건이 달려있다고 하겠다.
두「게임」 모두 「스트레이트」로 패한 우리로선 속공의 범위를 넓히고 수비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것만이 승리의 길인 것이다.
하지만 남북대결은 정신력도 크게 작용하는 투지의 싸움, 남녀 모두자기 「페이스」를 되찾고 먼저 「리드」를 잡는 것도 승부에 큰 「포인트」가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