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작가 전작중편」 제3작|최인훈 작 태풍-신년부터 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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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는 호평 속에 연재중인 유주현씨의 소설 『우수의 성』을 12월말로 끝맺고 그 동안 잠시 중단했던 「4작가 전작중편」 제3작으로 최인훈씨의 『태풍』을 73년1월1일자부터 연재합니다.
『광장』 『총독의 소리』등 여러 장·단편을 통해 깊이 있는 문제성을 제시해 온 작가 최인훈씨는 그의 첫 신문 연재소설이 되는 이 『태풍』에서 전쟁의 비인간적인 모습, 나아가서는 그보다 더한 어떤 특수 상황 속의 인물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작품이 「전쟁소설」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문단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최인훈 문학의 또 다른 일면을 보여줄 이 소설에 많은 기대 있으시기 바랍니다.
삽화는 3년전 본지 연재소설 『지하 여자대학』(장덕조 작)의 삽화로 낯이 익은 김영식 화백이 맡아 한결 지면을 빛내 줄 것입니다.
본지의 「4작가 전작중편 시리즈」에는 이미 연재가 끝난 서기원·박순녀씨와 최인훈·최인호씨가 참여하고 있읍니다.

<작가의 말>
전쟁 속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비범」이 긍정의 방향이 아니고 부정의 방향에서 움직일 때가 많은 것이 전쟁이다.
지난 2차 대전에서 한국 사람은 타의에 의해 그 속에 휩쓸려 지냈다. 이 속에서 생긴 여러 사람들의 경험도 틀림없는 한국 현대사의 한 부분이다. 그 부분 속에 또 한 부분의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2차 대전 비화 같은 이야기다. 될 수 있는 대로 사실에 가깝게 쓰면서 등장인물들의 의식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볼 생각이다.

<화가의 말>
연재소설 삽화에 손을 댄지 아직 일천한데 벌써 두 번째로 중앙일보 독자와 마주 대하게 되었다.
삽화의 어려움을 차차 절감하고있는 터여서 우선 긴장이 앞선다. 최인훈 선생의 작품세계는 여러 차례 독자로서 접한바 있다. 삽화가 갖는 보필적인 성격의 한 면을 똑똑히 인식하면서 화가로서의 나의 세계도 성실하게 펴나갈까 한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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