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한국 유조선 충돌…불|「삼양 항해」 소속-「시·스타」호, 브라질 유조선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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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바레인 20일 AP·UPI·로이터=본사종합】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삼양 항해 소속 12만3백t급 (적재량) 유조선 「시·스타」호가 19일 상오 「이란」의 「자스크」항 남쪽 48km의 「오만」 해협에서 「브라질」 유조선 「호르타·바르보사」호 (5만2천6백19t)와 충돌, 두 선박이 모두 화염에 휩싸였으나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미구축함 「찰즈·R·웨어」호 등에 의해 한국 선원 42명을 포함한 양측 선원 전원이 구출되었다. 「시·스타」호의 화염은 20일 하오 현재 계속되고 있다. 미 해군 중동 함대 소속인 「웨어」호는 화염에 휩싸인 두 유조선을 발견 즉시 한국 선원 26명과 「브라질」 선원 31명을 먼저 구출했으나 「시·스타」호는 진화 작업이 불가능하여 포기했고 「브라질」 유조선은 불길을 잡은 뒤 「카라치」항으로 예인 중에 있다. 양측 선원들은 구축함 「웨어」호 편으로 20일 상오 7시20분 「바레인」항에 도착했는데 한국 유조 선장 성재경씨 (44)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해역은 「페르샤」만을 왕래하는 선박들의 항해가 잦은 「호르무즈」 해협 남쪽에 위치한 「이란」의 「자스크」항 남쪽 48km 해상으로 「시·스타」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타누라」항을 12월17일 출항하여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로 원유를 운송 중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암만」의 해운 소식통들은 「시·스타」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를 싣고 갔음을 확인했으나 불탄 석유가 어느 정도의 휘발성을 가진 것인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가 일어날 당시 부근 해상의 날씨는 평온했는데 「라디오」 무전사는 『갑자기 한국 배에서 불길이 일어나 「브라질」배로 옮겨 왔다』고 말했다.
「시·스타」호 충돌한 「브라질」 유조선 「호르타·바르보사」호는 석유를 적재하고 있지 않아 「시·스타」에서 건너온 불길이 「브리지」와 선실을 태웠으나 곧 진화됐다고 한 항해사가 말했다.

<◎한국 10대 선박>
①「킹·스타」 (7만3천2백t) 삼양 항해·유조선
②「시·스타」 (6만3천9백88t) 삼양 항해·유조선
③「뉴·스타」 (6만3천9백88t) 삼양 항해·유조선
④「에인절·팍」 (3만1백48t) 범양 전용선 주식회사·유조선
⑤「실버·팍」 (3만1백48t) 범양 전용선 주식회사·유조선
⑥「골드·팍」 (3만72t) 범양 전용선 주식회사·유조선
⑦「드래건·팍」 (3만72만t) 범양 전용선 주식회사·유조선
⑧「고려·레인보」 (2만8천4백92t) 극동 해운·화물선
⑨「고려·퍼시픽」 (2만8천1백98t) 극동 해운·화물선
⑩ 한양호 (1만5천52t) 대한 선박·화물선
(괄호 안은 선박 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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