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인간 3명이 화성에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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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986년이라면 우리에겐 퍽 까마득한 훗날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부터 14년 후인 이 해에 인간을 화성에 보내려는 계획이 이미 서 있다.
지구와 금성 화성이 오랜만에 지구인의 화성방문에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서게 되는 85년 4월5일 야망에 찬 이 계획이 실현되면 현재 진행 중인 달 여행은 어린아이 장난처럼 보일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화성행 우주선은 4월5일에 발사되어 같은 해 9월10일에는 금성을 돌아 86년 4월10일에 화성에 도착한다. 다시 우주선은 화성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같은 해 11월15일 지구궤도로 돌아온다. 소요기간은 5백90일, 달 여행에 비해 거리가 엄청나게 멀기 때문에 화성여행에는 두개의 거대한 사령선이 동원되는데 이 두개를 같이 발사할만한 힘을 가진 「로키트」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하나씩 발사되어 지구궤도에서 「도킹」하도록 되어있다.
「도킹」이 끝난 후. 이 쌍동이 우주선은 앞으로 개발될 핵추진「로키트」를 궤도에서 장비한 후 지구궤도를 이탈, 금성을 경유, 화성으로 향하게 된다.
이 우주선에는 「아폴로·시리즈」에서 사용되지 않은 많은 물품이 실리게 되는데, 첫째 유성에 맞아 우주선이 파손될 경우 선내 압력이 내려가면 이를 시정하기 위한 산소병이 있다.
물은 많이 가져가지만 장기간에 사용할 물로는 부족할 것이기 때문에 우주인자신의 소변을 물로 전환시키는 장치, 탄산「개스」와 수소를 화합하여 물을 만드는 장치들을 싣고 간다. 여행기간 중 무중력상태의 계속으로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일어날 것에 대비, 우주선을 여행증 슬슬 돌려 자체의 중력을 만들어내는 방법도 고안되고 있다.
이 우주선에는 태양풍이 불어올 때 극심한 방사선으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할 수 있는 특수 방사능 방지실도 만들어 놓고 있으며 이밖에 오락실 서재 등 즐길 수 있는 방도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골치 아픈 일은 성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다. 60일씩 계속 항해하는 핵잠수함의 선원들의 경우 춘화도를 구비해 놓음으로써 성적욕망을 승화시켜 줄 수 있지만 1년 반이나 걸리는 이 여행에는 그런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에 미 항공우주국 심리학 전문가들은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
만약 그대로 두면 화성우주인사이에 동성애 사태가 불가피하게 나타나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자우주인을 섞어서 보내려니 지상에서 무지무지한 비난의 소리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사회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화성에 도착해서는 먼저 무인탐색선을 내려보내 토양을 수집하고 착륙지점을 탐색케 한다. 다음 세 사람의 우주인이 화성에 내려서게 되는데 이들의 활동은 달 탐색 때와 마찬가지로 지구로 방영될 것이다.
여기서도 우주인들은 우주복을 착용하겠지만 중력이 지구의 6분의1인 달과는 달리 여기서는 3분의1이기 때문에 활동하는 데는 훨씬 편리할 것이다.
이들은 또 이곳에서 물과 원시적 우물을 찾아다니게 될 것이다.
이 계획을 위해서는 3백 내지 4백억「달러」가 소요되는데 만약 미국의회에서 이 돈을 지구장의 빈곤을 퇴치하는데 전용하기로 하는 경우 이 계획은 한낱 꿈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타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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