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지구가 허약한 감색 점으로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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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휴스턴우주본부7일UPI동양】미3인승 우주선 「아폴로」17호가 달을 향해 발사된지 5시간30분 후에 우주비행을 하는 첫 지질학박사인 「해리슨·슈미트」달착륙선조종사는 지구를 되돌아보면서 대리석 무늬진 대륙과 해양을 한없는 열정으로 관찰하기 시작, 『지금 우주 속에 깨질 듯이 허약해 보이는 감색조각하나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지구』라고 「휴스턴」우주본부에 보고했다.
특히 동결된 남극대륙에 관심이 끌린 「슈미트」는 그의 관찰을 상세히 보고한 뒤 지상통신원 「로버트·파커」에게 『너무 오래 지껄여 잠을 못 자게 한 것 아닌가』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7일 하오 2시33분(한국시간)에 지구를 떠난 세우주인 「유진·서넌」「로널드·에번즈」 및 「슈미트」는 빛나는 소립자들의 『폭설』현상에 주목하면서 『우리는 이제 마치 폭설 속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번즈」사령선 조송사도 『저것 봐라, 조금 어두운 빛의 무지개 같군』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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