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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독자질의(2)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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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저는 직장을 갖고있는 20대 미혼녀입니다. 꾸준한 저축과 낭비를 억제하여 흡족할 만큼의 자금은 못되나 3백여 만원의 기반을 가꿔왔습니다. 은행에 근무한 경력도 있지만 증권구입·계·부동산투자 및 사채 등에 대한 투자를 하려는 데 자신이 없습니다. <최영희·전북 옥구군 임피면 무산리>
3백만원이면 봉급생활자가 모은 돈으로는 적지 않다. 과거보다 은행금리가 대폭 내렸으나 1년 이상 정기예금을 하면 월 1%이므로 3만원씩 이자가 생긴다. 71년도 전 도시가구의 가처분소득 3만1천50원과 거의 비슷한 이자소득이 된다. 2년 이상 정기예금을 하면 월 1·05%이므로 3만1천5백원의 확실한 소득이 생긴다. 또한 3년간 불특정금전신탁을 행하면 이율이 연 13·6%이므로 연간 40만8천원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

<장기투자에 더 쏠려>
확정된 이자소득을 얻는데는 이밖에 회사채권이나 국공채를 사는 방법이 있다.
11월23일 시세를 기준으로 하여 대표적인 국공채의 수익율을 보면 산업금융채권 8회가 호가 16·41%이며 첨가 10호는 18·83%이고, 전력채권 20회가 15·14%, 보상증권 2회3차가 13·65%이다. 따라서 3백만원을 여기에 투자했을 때의 연간수익은 이 이율을 곱하면 알 수 있다.
실제의 금액환산은 각각 다른 방법을 적용할 수 있으나 수익율을 곱하여 역산하는 것도 무방한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일러둘 것은 수익율이 산금채가 가장 높고 전력채 보상채의 순서로 낮은 데 이것은 원금상환까지의 투자기간에 관계되고 있다. 투자기간이 가장 오랠 수 있는 보장채권(10분의1씩 10년 간 상환)이 가장 수익률이 적고 상환기간이 3년인 전력채가 높으며 2년인 산금채는 더 높다.
예금과 신탁은 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높은데 국·공채 수익율이 반대인 이유는 무슨 까닭인가. 과거에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71년7월까지는 상환기간이 긴 보상증권의 수익율이 34·0%로 가장 높고, 전력채가 33·6%, 산금채가 29·9%로서 그 순서가 예금이나 신탁과 같이 기간에 비례했으나 같은 해 8월에 보상증권의 수익율이 전력상보다 낮아졌고 같은 해 12월에는 전력채의 수익율도 산금채보다 낮아져서 완전히 반대현상으로 바뀌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은행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부동산투자도 어렵게 되는 등 투자기회가 적어짐에 따라 과거에는 단기투자를 더 선택했던 것이 이제는 장기투자를 더 선택하게 된 까닭이다. 사실은 장기일수록 물가전망 등 불확실성이 크고 기다리는 기간이 많으므로 수익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지금은 투자기회가 전반적으로 적으므로 수익율이 좀 낮아도 기왕이면 장기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을 택하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증사채 연리 l7%>
회사채의 투자는 원리금상환이 보증된 것이면 국공채와 큰 차이가 없다. 최근에 발행된 보증사채는 연17%의 이자율이므로 11월23일의 산금채 수익율 16·41%와 거의 같다. 더우기 상환기간도 2년이므로 거의 같다.
보증이 없는 회사채는 투자자가 회사를 믿고 사는 수밖에 없다. 대체로 여러 사람에게 공모한 사채가 부도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이므로 거의 그러할 염려는 없다고 보아야한다.
2차전 후 일본에서도 회사채의 상환이 이행되지 않아 파동을 일으킨 예가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 발행된 회사채는 그럴 염려가 없을 것으로 본다.
결국 이것은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와 같다. 주식은 원금상환이 없지만 회사가 잘되는 동안은 증권시장에 전매하여 원금상당액을 회수할 수 있으나, 회사가 망하면 전매가 불가능하므로 손해를 본다는 점에서 같다.
최근에는 주식시세가 급격히 높아져서 과거의 배당지속을 기준으로 한 수익율은 그만큼 떨어졌다. 예를 들면 액면 1천원에 배당금이 연 1백원 (10%)인 전력주의 11월23일 시세가 1천1백89원이므로 수익율은 8·41%이며 같은 조건의 은행주는 5·4%에 불과하다. 그러나 결산일이 연말이며 배당일이 3월초인 전력주는 배당일까지 1백일 미만이므로 이를 감안하면 30·6%의 높은 비율이 된다.
그러나 일단 배당이 끝나면 다시 1년 후에 은행금리보다 낮은 10%의 배당을 대해야 하므로 이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더우기 배당이 매년 10%로 고정된다는 보장도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산재평가후의 무상주도 기대할 수 있다. 제일은행주의 시세가 1천8백51원이나 되어 수익율이 5·4%에 불과한데 이것은 배당이 73년5월이기 때문에 약6개월 동안을 감안하면 10.8%는 된다.
이것은 은행금리보다 낮은데 그만큼 무상주 등을 기대한 것 같다. 그러나 실제 배당율이 얼마나 될 것이며 무상주가 얼마나 생길지는 정확하게 미리 예고할 수는 없다.

<유망주 선택이 열쇠>
주식투자는 남달리 많은 수익을 얻으려면 아직 유명해지지는 않았으나 장차 유망한 것을 골라야 한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수출 1백억「달러」. 1인당 소득 1천「달러」의 수준에 오르기까지 유망주가 생길 공산은 많다. 이미 일본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많은 경공업, 때로는 중공업의 일부도 우리에게 수출 기회를 넘겨주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눈에 훤할 정도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사업에 투자하는 사업가나 그 주식이 발행되면 투자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채의 경우 상공회의소에서 「앙케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3조치 후 사채를 얻기는 다소 어려워졌으나 금리는 더욱 내릴 것으로 보았다. 8·3이전에는 월평균4% 정도이었으나 최근의 증권수익율을 보면 2% 내외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채는 사정에 따라 더 높은 이율로 얻을 수 있으나 평균 이율보다 높은 것은 그만큼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보아야 한다.
질문자는 안양 쪽 주택단지에 대해서도 문의했는데 부동산에 대한 안내는 다른 분의 질문과 함께 다음 기회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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