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계획, 17호를 최종주자로 종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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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의 유인우주선 「아폴로」17호가 오는 6일 발사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유진·서넌」·「해리슨·슈미트」·「로널드·에번즈」등 세우주인이 탑승한다. 이 「아폴로」17호는 인류사상 최초의 달 착륙 위업을 달성한 「아폴로·시리즈」가 그 최종회를 기록하는 것이며 또한 최초의 일몰 후 발사라는 기술적 의미도 갖는다.
유사시에 우주인 구출의 편의를 위해 주로 낮에 발사되어오던 우주선이 이번에는 야간인 하오9시30분에 발사, 그 발사광경은 가위 장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거대한 「새턴」5호「로키트」가 수십의 지표를 진동시키면서 2천2백「피트」나 되는 긴 불꽃을 밤하늘에 내뿜으며 치솟는 광경은 일품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케이프 케네디」기지에 몰려들 인파만도 5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뿐만 아니라 가시거리가 사방 약8백km나 될 것이므로 「쿠바」의 「아바나」북부 「바하마」제도에서까지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아폴로」 이후의 미국의 우주개발사업은 「스카이·랩」(우주실험실) 계획. 집채만한 크기의 2층 무인실험실이 내년 4월30일 역시 「새턴」5호 「로키트」에 의해 발사될 예정이다. 그 다음날 3명의 승무원이 탄 우주선이 발사돼 4백30km상공에서 「스카이·랩」으로 옮겨 타서 28일 동안 체재하게된다.
그후에도 내년 중 2회에 걸쳐 우주인들을 이 실험실에 보내도록 계획되고있는데 이들은 외계로부터의 지구자원탐사, 우주공간에서의 인간의 장기활동능력 등에 관한 57종의 실험을 실시한다.
다음은 1975년에 예정된 미·소우주인의 공동비행이 있는 외엔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간다. 물론 그 동안은 1978년으로 예정된 「우주왕복열차」의 첫 유인실험비행의 준비가 진행될 것이다. 이 우주왕복열차계획은 우주공간을 실질적으로 생활권화하는 혁명적시도가 될 것이다. 이것의 크기는 DC-19 항공기만하고 조종사 2명이 6만5천「파운드」의 가물과 12명의승객을 적재할 수 있다. 승객은 훈련받은 우주인일 필요가 없으며 과학자·의사를 비롯한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탑승할 수 있게된다.
그리하여 80년대에는 80개의 우주열차가 매주 1회의 비율로 운항하게 될 것이라는 화려한 계획이다.
여하튼 인간 무한능력의 「심벌」로 간주돼온 우주개발사업은 꾸준한 진전을 계속하고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에 소요되는 방대한 예산을 보다 시급한 인간적 제 고통-기아·범죄·전쟁·공해 등의 해결에 전용해야 할 것이라는 비판의 소리 또한 같은 열도로 대두될 것 같다. <지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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