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서 술 1병 값 세계신 440만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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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술 한병이 1만1천「달러」(한화4백40만원)에 팔렸다. 최근「프랑스」의 「에스파스·카르뎅」술 경매장에서 1870년산 「샤토·무통·로드쉴드」라는 술이 이 값에 「이탈리아」의 「마리오·러스폴리」공에게 낙착되어 사상최고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고주나 명주가 일반서민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고가에 거래되고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지만 요즘 들어 「베니스」복구기금모집이라는 명목으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프랑스」에 본거지를 두고있는 술 경매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프랑스」의 고급「호텔」이나 「레스토랑」의 주방장들이 모여 귀빈용 술 확보를 위해 그저 상식적인 값보다 훨씬 상회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일쑤였으나 지금은 「런던」 「뉴요크」 「로스앤젤레스」등지에 국제전화를 연결하여 거부애주가들이 정말 엄청난 값으로 흥정 속에 뛰어들고있는 것이다.
「러스폴리」공이 기록을 깨뜨리기 전까지의 최고기록은 9찬6백「달러」.
몇 주전에 「텍서스」의 한 거부가 같은 술이지만 1929년산 「샤토·무통·로드쉴드」주를 9천6백「달러」에 샀었다. 물론 이들의 고가매입에는 가격의 일부를 고도「베니스」의 복구작업에 희사한다는 갸륵한뜻이 깃들어 있다.
이렇게 해서 모인 기금 중 9만「달러」가 이미「베니스」시 복구위원회로 보내졌다.
그러나 「파리」의 주방장들을 중심으로 한 명주거래는 여전히 지속되고있어 전체거래액의 5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서 거래되는 가격도 결코 만만치는 않다.
1900년산 「샤토·오조누」포도주는 병당 6천「달러」에 팔렸다.
「파리」에서 경매된 이름난 고주의 내용에는 1811년산 「아바·벵·드·페이어」주 반병에 5백60「달러」, 1769년산「나폴레옹·셰리」1병에 8백40「달러」등도 포함된다. 이외에 고주로서 비교적 자주 경매대상이 되고있는 것으로서 1820년도 「코냑」, 1848년산 포도주, 1910년산 버찌술등이 있다.
그러나 「나이」로써 한몫보는 고주 못지 않게 유수 양조회사에서 생산되는 고급양주도 애주가들의 관심을 끈다. 예컨대 「니콜라」양조회사와 「프르퐁텐」회사에서 「크리스머스」등 명절을 맞아 특배하는 1920년대산 「보르도」포도주나 백포도주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술을 만들어내 명성이 자자한 「니콜라」회사의 「뱅·오디내르」주(한국의 막걸리격)는 가격이 1「달러」미만이라 세계인의 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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