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잉글랜드·독일도 삐끗하면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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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포트3(아시아 4개국+북중미 4개국)에 속해 대진 추첨을 했다. 상상하기도 싫은 죽음의 조에 걸릴 수도 있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번에는 이탈리아·프랑스 등 톱시드 배정을 못 받은 강호가 많아 죽음의 조가 예전 대회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추첨 결과에 따라 한국은 코스타리카 대신 D조가 될 수도 있었다. 우루과이·이탈리아·잉글랜드를 상대해야 하는 아찔한 대진이다. D조는 이번 월드컵 최악의 조로 꼽힌다. 톱시드에서 밀려난 강호 이탈리아가 포트4(유럽 9개 팀)에서 포트2로 옮겨가는 ‘포트X’로 뽑히는 바람에 남미 강호 우루과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 북중미 다크호스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를 이뤘다. D조가 죽음(Death)의 이니셜이었던 셈이다.

 D조는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23·AC밀란),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8·맨유) 등 스타들의 맞대결로 매 경기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영국 BBC 아나운서 조너선 피어스는 조추첨 방송에서 “악몽이다”고 탄식했다.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34·인테르 나시오날)도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힘든 조에 속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시아 진출국 중에서는 호주가 가장 까다로운 조에 걸렸다. B조가 된 호주는 세계랭킹 1위 스페인, 2010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 팀 네덜란드에 남미 예선을 3위로 통과한 칠레를 상대해야 한다. 칠레는 남미 대륙이라 브라질과 시차도 작고 풍토와 날씨 적응도 쉽다. 전차군단 독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 가나와 미국이 속한 G조도 살 떨린다.

 죽음의 조를 피했지만 유럽 베팅 사이트는 ‘한국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국의 ‘스카이베트’ 등 대부분의 베팅사이트는 한국을 H조 3위로 꼽았다. H조 16강 진출 배당률은 벨기에(1.6배), 러시아(2.95배), 한국(9배), 알제리(34배) 순이다. 1만원을 걸었을 때 벨기에가 16강에 올라가면 1만6000원, 한국이 올라가면 9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한편 우승 가능성은 브라질이 배당률 4.33배(영국 윌리엄힐 기준)로 가장 높다. 한국은 배당률 501배로 일본(151배)보다 우승 가능성이 훨씬 뒤졌다. 득점왕 후보로는 아르헨티나의 메시(26·바르셀로나), 우루과이의 수아레스(26·리버풀) 등 남미 선수들이 높은 지지를 얻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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